경제·금융 재테크

자영업자 코로나 이전보다 매출 28% 급감…2030 영끌 비중 더 높아져

신한은행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2'

월평균 가구 총소득 493만원…코로나 이전 수준 회복

자영업자·비정규직·프리랜서 여전히 어려움…소비 줄이고 '투잡'

집값 상승에도 집 구입 비중 늘어

2030세대 집값 90% 대출받아 구매

소득 상·하위 격차 5.23배로 더 벌어져

어려움 속에서도 응답자 45% 삶의 질 '만족' 답해

자료=신한은행자료=신한은행




지난해 경제활동가구 월평균 가구 소득은 전년보다 15만원 늘었다. 정규직 임금 근로자의 소득은 늘었지만 자영업자·비정규직·프리랜서의 소득은 2년 연속 감소했다. 특히 자영업자의 경우 월평균 사업매출액이 지난해보다 266만원이나 줄었다. 코로나 발생 이전보다는 28% 낮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영향으로부터 다소 회복하는 양상이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3명 중 1명은 예정에 없던 목돈을 지출했으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보복소비가 늘어나는 모습이다. 아울러 2030세대의 주택 구입시 '영끌' 비중이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5일 신한은행은 이 같은 내용의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 2022'를 펴냈다. 전반적으로 전년보다 소득은 늘었지만 코로나19 영향이 장기화되면서 어려움이 지속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절반 가까운 사람들이 자신의 삶의 질에 대해 만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서도 올해는 상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신한은행자료=신한은행


보고서에 따르면 우선 지난해 20~64세 경제활동 가구의 월평균 가구 총소득은 493만원으로 코로나 19 발생 후 감소했던 2020년보다 15만원 늘었다. 2019년보다 7만원이 증가하면서 코로나 19 이전 수준까지 회복은 했지만 직업별로 회복에 차이를 보였다. 정규직 임금 근로자는 2019년보다 7만원 늘었지만 자영업자, 비정규직 근로자는 2년간 소득이 줄었다. 특히 프리랜서의 경우 전년보다는 3만원 늘었지만 코로나 19 발생 이듬해 줄어든 소득(33만원)을 회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소득 감소에 따라 프리랜서의 19.1%, 비정규직 근로자의 18.8%는 투잡을 뛴 것으로 나타났고, 대부분 직업군에서 지출을 줄이는 방향으로 소득 감소에 대응했다.

자료=신한은행자료=신한은행


자영업자의 월평균 사업 매출액은 2년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자영업자 월평균 사업매출액은 2445만원으로 전년보다는 266만원,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보다는 950만원 가까이 줄었다. 숙박업, 요식업, 의류업에 종사하는 자영업자는 코로나19 이전보다 매출이 60% 안팎으로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 회복세를 보이긴 했지만 여전히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



조사에 응한 사람 3명 중 1명은 예정에 없던 목돈을 지출해본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가전제품을 구입하거나 여행, 미용 등에 주로 돌발 지출을 늘리는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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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이 급등했지만 향후 주택을 구입한 사람은 더 늘었다. 최근 1년 거주 주택 구입률은 2020년 6.2%에서 7.2%로 증가했다. 20대가 6.4%, 30대가 34.7%로 2030세대가 40% 이상을 차지했고, 40대는 32.5%, 50대는 20.8% 나타났다.

자료=신한은행자료=신한은행


특히 2030세대의 경우 금리 상승에도 주택 구입에 대출을 적극적으로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2030세대의 대출 이용률은 89.8%로 2020년보다 14.7%포인트 증가했다. 집값은 올랐는데 모아놓은 자산이 부족한 2030세대인 만큼 '영끌'이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아울러 2030세대의 파이어족(조기은퇴) 욕망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세대의 6.4%는 30~40대에 은퇴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 참가자들은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홀을 하기 위해서는 41.5세부터 준비해야 하는 것으로 답했다. 다만 실제 은퇴 후 삶을 위한 재무적 준비가 된 40대는 15.3%에 불과했다. 준비가 부족한 이유로 30대는 부모, 자녀를 위한 지원이 35.1%였지만 40대는 57%로 더 높아졌고, 이는 50대가 돼야 소폭 감소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40대에 성장기 자녀 양육과 부모님의 노후를 책임지다 보니 정작 은퇴, 노후를 준비할 여력이 부족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은퇴가 현실로 다가오는 50대 이후 세대의 43.8% 역시 준비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재무적 준비가 잘 돼있다고 응답한 50대 이상 세대의 총자산은 10억8,128만원이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6억2,898만원이었다. 대부분이 연금을 은퇴 후 활용할 주소득원으로 꼽았다. 준비가 잘된 사람은 보유자산, 투자수입 등 다양한 소득원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사람은 노령수당 등 공공지원에 의존하겠다는 응답이 많았다.

자료=신한은행자료=신한은행


코로나19를 거치면서 소득 상위계층과 하위계층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상위 20%에 해당하는 5구간 월평균 소득은 948만원이었지만 하위 20%의 소득은 181만원으로 5.23배나 차이가 났다. 2018년 4.83배, 2019년 4.76배, 2020년에는 4.88배였다.

월평균 부채 상환액은 45만원으로 가구 소득의 9%를 차지했다. 소득은 늘었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저축과 투자는 줄였고, 예비자금을 확보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다만 투자 포트폴리오는 적금이나 보험보다는 주식이나 펀드 등 투자상품 비중이 늘었다. 2019년 6%에 불과했던 투자상품 비중은 지난해 13.6%로 두 배 이상 늘었다.

자료=신한은행자료=신한은행


전반적으로 빡빡한 삶이 계속되는 가운데서도 절반 가까운 조사 참가자가 현재의 삶의 질을 만족한다고 답했다. 삶의 질이 최상으로 답한 사람들의 평균 총자산은 7억6119만원이었지만 최하인 사람들의 자산은 2억8598만원으로 소득과 자산이 삶의 질 만족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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