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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업주 별세 했는데 주가 급등 '모나미'…무슨 사연?

화장품·학원·부동산 등 신사업 진출 효과 주목

창업자 별세 이후 후계 구도 변화 가능성에 투자자 관심

모나미/ 사진제공=모나미모나미/ 사진제공=모나미




최근 모나미(005360) 주가 급등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화장품 신사업 등 사업구조 재편에 기대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최근 故송삼석 명예회장이 별세한 직후 후계 구도 변화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시각도 있다.

지난 4일 모나미의 주가는 전일대비 13.62%나 오른 5380원으로 마감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달 25일부터 7거래일 동안 도합 27.49% 오르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주가 급등에는 신사업 진출 등 새로운 경영 활로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모나미는 지난달 29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화장품·학원업을 사업 목적에 추가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모나미는 본격적으로 색조화장품 제조 및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모나미는 필기구를 만들며 축적한 색조 배합 노하우와 플라스틱 가공 기법을 화장품 생산에 활용할 방침이다. 펜슬형 아이라이너와 아이브로우, 마스카라, 립 품목 등을 주력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초등 및 평생 교육 시장, 부동산 개발 및 공급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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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나미의 이 같은 주가 상승은 故송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현재 모나미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송하경 회장의경영 역량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보여주는 것으로 해석된다. 송 회장은 2020년부터 꾸준히 신사업 관련 안건을 주총에 올리는 등 사업 다각화의 노력을 기울여왔다. 송 회장은 1993년 창업주로부터 경영권을 물려받은 뒤 반려동물 쇼핑몰 '모나미펫'과 생활용품을 취급하는 종합 라이프스타일 온라인 쇼핑몰 등 이종산업을 넘나들며 사업 다각화 전략을 전개하기도 했다. 모나미의 연결기준 지난해 매출액은 13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3.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1억 원으로 전년대비 13배 가까이 급증했고, 당기순이익도 30배가량 늘어난 157억 원을 기록했다.

한편 일각에선 故송 명예회장 별세 이후 경영 2세들의 협력 관계가 얼마나 지속될지에 대한 촉각도 곤두세우고 있다. 故송 명예회장의 별세로 남은 지분 3.08%(58만 1655주)의 상속인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한국거래소 기업공시 채널 카인드(KIND)에 따르면 현재 모나미의 최대주주는 지분 13.76%(260만 310주)를 보유한 장남 송하경 회장이다. 차남 송하철(85만 8114주) 부회장과 삼남 송하윤(97만 189주) 사장은 각각 지분 4.54%, 5.13%를 보유하고 있다. 송 명예회장의 부인인 최명숙 씨는 2020년 5월 중 보유 지분 전량을 차남인 송 부회장과 삼남인 송 사장에게 각각 1.75%, 1.76% 증여한 바 있다.

현재로선 송 회장이 향후에도 그룹 총수로 회사를 이끌어게 될 것이란 시각이 우세하다. 하지만 세 명 모두 경영에 깊숙이 관여하며 형제경영을 이뤄가고 있는 상황인 만큼 후계 구도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모나미 관계자는 "故 송 명예회장 지분 정리와 경영 승계와 관련해 아직 오가는 얘기가 없다"며 "내부적으로 내용을 정리한 후 공식 발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성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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