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전문 콘텐츠 제작사인 메이크어스가 지배구조 개편과 성장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수백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영화배우 전지현씨의 남편이 소유한 알파자산운용이 한동안 침묵을 깨고 이번 투자에 최대 자금줄로 나서 업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메이크어스는 ‘딩고’, '딩고 뮤직', '딩고 프리스타일' 등 700만 명 이상의 구독자를 보유한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국내 음원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이크어스는 자본시장에서 150억 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투자 유치는 신주 발행과 함께 기존 주주들이 구주를 매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알파자산운용과 특정 전락적투자자(SI)가 각각 100억 원, 50억 원을 투자하는 방안을 놓고 조건을 협의하고 있다. 알파자산운용은 전지현씨 남편인 최준혁 대표이사가 최대주주로 있어 유명세를 타고 있는 곳인데 메이크어스 투자를 위해 프로젝트펀드를 결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I의 경우 음원 IP 사업 협력 차원에서 투자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투자 유치는 1차적으로 메이크어스의 지배구조 개편을 겨냥하고 있어 주목된다. 메이크어스의 현재 최대주주는 지분 25.48%를 보유한 코스닥 상장사인 FSN(214270)이다. FSN은 이번 투자 유치 과정에서 상당량의 보유 지분을 매각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상대적으로 창업자인 우상범 대표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알파운용의 최 대표가 우 대표의 경영권 강화에 백기사 역할을 해주는 셈이다. 우 대표는 앞으로도 추가 지분 매입에 나서 지배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메이크어스는 조달한 신규 자금을 바탕으로 음원 IP 제작 및 유통 사업 강화에도 나선다. 복수의 음악 기획사 및 아티스트들과 협력해 공동 음원 제작을 진행하고, 막강한 플랫폼 영향력을 바탕으로 음원 흥행을 촉진하는 방식으로 수익 확대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2014년 설립된 메이크어스는 아시아 넘버원 콘텐츠·미디어 모바일 방송국을 표방해왔다. 음악 관련 영상 전문 유튜브 채널인 '딩고 뮤직', '딩고 프리스타일'를 운영하는 플랫폼 부문과 음원 제작·유통 등 음악 콘텐츠 부문을 주력 사업으로 두고 있다. 특히 플랫폼 부문의 경우 보유 채널의 누적 구독자 수가 700만 명을 넘어섰고, 총 조회 수는 약 30억 회에 이른다. 지난해에는 매출 99억 원에 영업 실적이 흑자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메이크어스는 진행 중인 음원 IP 사업과 콘텐츠 사업의 성장세를 보며서 상장 계획도 구체화할 예정이다. IB업계에서는 3년내 메이크어스의 IPO(기업공개)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좋은 음원 IP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체 제작 역량을 보유한 메이크어스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음악 콘텐츠 시장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보유한 딩고와 음원 IP 사업이 결합하면 큰 시너지가 예상된다”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