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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든베이CC 인수에 ‘숨은 손’ 부국증권…94년생 대주주도 주목 [시그널]

고려자산개발 인수 자금 부국증권이 지원

고려개발 28세 최대주주 김시은씨도 업계 관심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부국증권 본사/사진제공=부국증권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부국증권 본사/사진제공=부국증권




한화그룹이 소유하고 있는 퍼블릭 골프장인 골든베이컨트리클럽(CC)의 인수자로 고려자산개발이 선정되면서 숨은 투자자인 부국증권(001270)과 고려자산개발의 젊은 대주주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당장 금융 및 세정 당국이 고려자산개발의 실체를 놓고 조사를 진행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한화호텔앤드리조트는 골든베이CC 매각을 위한 우선협상 대상자로 고려자산개발을 선정했다. 매각가는 1850억 원으로 특수목적회사를 세우고 여기에 부국증권 등이 투자해 관련 부동산을 인수하는 형태다. 이들은 대체 투자 전문 운용사가 설정한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투자를 집행한다. 법률 자문은 대륙 아주가 맡았다.

부국증권은 매출액 기준 업계 20위 권에 해당하는 중형 증권사로 2019년부터 IB사업을 확대하면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 7411억원과 영업이익만 1016억원을 올렸다. 매출은 일부 줄었지만 영업이익이 31.6% 급증했다.



직원 당 평균 연봉이 2억원으로 가장 높은 축에 속하는 강소 증권사이기도 하다. 부국증권은 최근 성남 백현동 한국식품연구원 부지 개발을 위한 시행사업에도 출자하면서 부동산 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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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국증권은 상장사지만 대주주 일가와 우호 주주가 지분 대부분을 갖고 있는 폐쇄형 기업이다. 최대 주주인 김중건 회장과 특수관계인은 경영에 관여하지 않은 채 높은 배당수익을 취하고 있지만, 김 회장의 장남인 김상윤 유리자산운용 부사장의 부국증권 지분(1.3%)이 대주주 내 같은 항렬 중 가장 많아 경영 수업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김중건 회장 등 특수관계인은 총 31.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부국증권은 지난달 배당금 134억 원을 지급하기로 했는데 대주주 일가는 47억원 이상을 챙기기도 했다. 유리자산운용은 부국증권이 사실상 지분 전부를 갖고 있는 자회사다. 최근에는 유리자산운용을 거친 인사들이 부국증권의 주요 경영진 자리에 오르고 있다.

세무당국의 한 핵심관계자는 “부국증권 대주주 일가는 오랜기간 관심을 받았던 자산가” 라며 “골프장 등 대규모 부동산 투자 부분은 회사와 개인 대주주간 관계를 면밀히 따져볼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부국증권 측은 “회사 차원의 단순 투자로, 대주주와 직접적인 관계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고려자산개발 지분 85%를 보유한 김시은 이사 역시 대규모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도 젊은 투자자로 베일에 싸여 투자업계와 당국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자본시장 전문 조사업체인 딥서치에 따르면, 김 이사는 자산 1500억 원 대인 고려자산개발의 실질적인 소유주이면서 매출 71억 원인 부동산개발사 시공간네트웍스의 지분 99.8%를 보유하고 있다.

임세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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