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의 성과를 낼 것으로 생각합니다. 판매액 600억 원, 관람객은 10만 명 정도로 내다보고 있어요.”
지난해 5월 열린 ‘아트부산’은 4일간 총 관람객 8만여 명, 작품 판매액 350억 원으로 당시 기준 국내 아트페어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억눌렸던 문화 소비 욕구가 ‘보복적 소비’로 분출된 데다 MZ세대가 미술 시장의 새로운 구매 세력으로 등장했으며 재테크의 일환으로 미술품이 주목받는 등 복합적 요인이 작용했다. 지난해의 호황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변원경 대표는 5월 12일 VVIP 오픈을 시작으로 13~15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리는 올해 아트부산에 대해 이같이 전망했다. 자신감의 근거는 ‘콘텐츠의 힘’이다.
올해 아트부산에는 까다로운 심사를 통과한 134개 화랑이 참가한다. 이 중 국내 19개, 해외 21개는 처음 참여하는 곳들이다. 대표적인 곳이 데이비드 호크니, 앨릭스 카츠 등을 전속으로 보유한 미국 그레이갤러리다. 게오르그 바젤리츠, 앤터니 곰리의 작품을 전시할 오스트리아의 타데우스로팍을 비롯해 베를린의 페레스프로젝트, 홍콩의 탕컨템포러리아트, 뉴욕의 투팜스, 홍콩의 화이트스톤, 베를린의 에프레미디스 등 유수의 화랑들이 한국을 찾는다.
국제·현대·가나·학고재 등 국내 최정상 갤러리들도 참가하지만 실험성을 강조한 젊은 갤러리들의 신규 참여가 눈길을 끈다. 갤러리 스탠·기체·실린더를 비롯해 대안공간적 성격의 에이라운지·디스위켄드룸·스페이스윌링앤딜링 등이 함께한다. 변 대표는 “ MZ 컬렉터를 견인하는 젊은 갤러리들은 행사 기간에 매일 수영구에 위치한 아트부산 사옥에서 진행될 파티 호스트로 나서 행사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별전으로 호크니와 장 프루베, 백남준, 오스틴 리 등 국내에서 만나기 어려운 미술관급 전시 14개를 마련했다.
“해운대 특급 호텔의 상당수는 아트부산 행사 기간의 객실이 이미 매진됐다고 합니다. 국내에서는 ‘행복한 눈물’로 유명한 로이 리히텐슈타인의 70억 원 상당의 작품도 올 거고요. 부산행을 준비해보시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