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전 대사 등 美 전직 관료들, '김여정 핵무력' 발언에 "과장"

해리 해리스 전 주한 미국대사 등 미국의 전직 관리들이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의 '핵전투무력' 언급에 대해 과장 또는 공허한 위협에 불과하다고 평가절하했다.

6일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 보도에 따르면 해리스 전 대사는 "김여정의 발언은 북한의 전형적인 과장된 호언장담"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해리스 전 대사는 "북한이 한반도 평화에서 어떤 종류의 상대인지 다시금 보여주는 것"이라고도 강조했다.



게리 세이모어 전 백악관 대량살상무기 정책조정관도 "한국과 미국은 북한을 공격할 의도가 없다"며 "그래서 (김 부부장의 발언은) 공허한 위협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발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했던 것처럼 과거부터 해왔던 것"이라면서 "전혀 새롭지 않다"고 짚었다.

마크 피츠패트릭 전 국무부 비확산담당 부차관보 역시 "북한이 핵무기를 사용하려고 하면 미국은 대북 선제공격에 나설 수도 있다"면서 "미국은 지난 수십 년간 해왔던 동일한 대북 억지전략을 유지하고 한국에 신형무기를 계속 공급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이클 오핸런 브루킹스연구소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한국을 핵무기로 공격하면 미국 핵무기가 개입할 것”이라며 "이는 북한에 재앙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앞서 김 부부장은 전날 발표한 담화에서 "남조선이 우리와 군사적 대결을 선택하는 상황이 온다면 부득이 우리의 핵전투무력은 자기의 임무를 수행해야 하게 될 것"이라며 "남조선군은 괴멸, 전멸에 가까운 참담한 운명을 감수해야 한다. 이것은 결코 위협이 아니다"라고 경고했다. 김 부부장은 지난 3일 내놓은 담화에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이라고 지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