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암재단이 6일 올해 삼성호암상 수상자로 △오용근 포항공대(포스텍) 교수(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장석복 한국과학기술원(KAIST) 특훈교수(과학상 화학·생명과학 부문) △차상균 서울대 교수(공학상) △키스 정 하버드대 의과대학 교수(의학상) △김혜순 시인(예술상) △하트하트재단(사회봉사상) 등을 선정했다고 공개했다.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상장과 메달, 상금 3억 원이 수여된다.
과학상 물리·수학 부문 수상자인 오 교수는 현대 수학 분야인 사교기하학에서 ‘플로어 상동성’의 이론적 토대와 응용 방법을 발견한 세계적인 수학자다. 예술상 수상자인 김 작가는 여성의 존재 방식에 대한 끊임없는 사유와 언어적 실험을 하는 시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화학·생명과학 부문 수상자인 장 특훈교수의 경우 유기합성 분야의 대가로 평가받는다. 장 교수는 반응성이 낮은 탄소·수소 결합 분자를 고부가가치 물질로 변환시키는 전이 금속 촉매반응을 개발한 세계적인 석학이다. 전 세계 많은 연구자들이 장 교수의 합성법을 활용하고 있다. 향후 신약 개발 등 다양한 분야로의 응용 가능성을 제시해 학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호암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공학상을 받은 차 교수는 데이터베이스 분야에서 혁신적인 연구 성과를 낸 공로를 인정받았다.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던 데이터를 D램 메모리에 압축 저장해 실시간 처리하는 소프트웨어 ‘SAP 하나’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차 교수의 기술은 세계 1위인 한국 D램 반도체 산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술로 세계 데이터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의학상 수상자 정 교수는 의학 연구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유전자 가위 기술의 개발에 기여한 점이 수상으로 이어졌다. 이 기술로 동물의 유전자를 편집할 수 있음을 최초로 입증한 크리스퍼 유전자 편집 기술 전문가다.
사회봉사상 수상 단체인 하트하트재단은 장애인의 꿈을 지원하는 재단이다. 1988년 재단 설립 이후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는 장애 아동과 청소년을 위해 다양한 문화·교육 복지 사업을 전개했다. 특히 2006년 발달장애인 오케스트라를 창단해 미국 뉴욕 카네기홀, 유니세프 초청 공연 등 국내외에서 1000회 공연을 펼치며 사회에 울림을 줬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올해 수상자는 국내외 저명 학자 및 전문가로 구성된 46명의 심사위원과 47명의 해외 석학 자문위원이 참여해 4개월에 걸친 심사 과정을 통해 선정됐다. 호암상 심사위원진은 “올해 수상자는 글로벌 영향력을 인정받고 있는 전문가 및 단체”라며 “인류에 혜택을 줄 수 있는 업적들이 돋보인다”고 평가했다.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은 “삼성호암상을 통해 글로벌 영향력이 탁월한 수상자들을 지속 발굴해 인류 문명 발전에 앞장설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삼성호암상은 삼성 창업자인 호암 이병철 선생의 인재제일과 사회공익 정신을 기려 1990년 고(故) 이건희 삼성 회장이 제정했다. 올해 열리는 제32회 시상까지 총 164명의 수상자들에게 307억 원의 상금을 수여했다. 제32회 호암상 시상식은 5월 31일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