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골목상권 침해 논란을 벗기 위해 올해 안에 계열사 30~40개를 정리하겠다는 강수를 띄웠다. 동시에 5년간 3000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소상공인을 돕는다. 여태 10% 안팎에 머물렀던 해외 매출 비중도 오는 2025년 30%까지 늘려 내수에서 글로벌 기업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다.
카카오 공동체얼라인먼트센터(Corporate Alignment Center, CAC)의 김성수, 홍은택 공동 센터장과 카카오 남궁훈 신임 대표는 6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카카오 공동체의 상생안과 ‘Beyond Korea’ 비전 달성을 위한 글로벌 사업 전개 방향에 대해 발표했다.
◇5년간 3000억원 상생기금 활용… 자회사 134개→100개로 정리
이날 홍은택 센터장은 공동체 차원에서 조성키로 한 상생 기금 활용 방향성을 공개했다. 5년간 3000억원 상생 기금을 활용할 방침이다. 구체적인 활용처와 기금 규모는 △소상공인 및 지역 파트너 1000억원 △디지털 콘텐츠 창작자 550억원 △공연 예술 창작자 150억원 △모빌리티 플랫폼 종사자 500억원 △스타트업 및 사회혁신가 200억원 △지역 사회, 이동약자, 디지털 약자 지원 600억원 등이다.
홍은택 센터장은 “상생은 카카오가 성장하는데 있어 해 나가야하는 미션이 아닌 필수적인 본질이며 사회와 기업이 상호 지속 가능 성장을 이어 갈 수 있는 핵심 가치”라며 “소상공인들이 성공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파트너들이 실질적 수익을 거둘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134개에 육박하는 국내 계열사는 연내 100개 안팎으로 줄인다. 카카오는 그간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을 통해 세를 불려왔지만,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이 불거지자 문어발식 확장이라는 비난을 받았다. 김 센터장은 “134개 계열사 중 80개 가량이 콘텐츠 제작 파트너사인 만큼 계열사 숫자보다는 어떤 계열사를 인수했는지 봐 달라”면서도 “핵심사업과 벗어난 계열사는 계속 정리중이고, 연말까지 30~40개 계열사를 정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골목상권 침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미용실 중개 사업도 현재 지분 정리를 추진 중이라고도 덧붙였다.
◇글로벌 진출 가속화… 3년 내 해외 매출 비중 30% 달성 목표=카카오는 새로운 비전인 ‘Beyond Korea’를 실현하기 위해 글로벌 행보를 본격화한다.
김성수 센터장은 이를 위해 해외 매출 비중을 10%에서 3년 안에 30%로 확대하고, 올해 카카오 공동체의 해외 매출을 전년 대비 40% 이상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카카오 공동체는 플랫폼, 콘텐츠, 지식재산권(IP)를 기반으로 글로벌 거점 지역을 확보하고 공동체 간 시너지를 통해 점유율을 확장시켜 나갈 계획이다. 카카오픽코마의 성공 경험과 비즈니스 노하우를 토대로 일본 시장에서 게임,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픽코마는 프랑스를 시작으로 유럽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미국과 아세안, 중화권, 인도 시장에서 웹툰·웹소설 플랫폼 사업을 중심으로 세계 시장을 본격 공략하며 2024년까지 글로벌 거래액을 현재 대비 3배까지 성장시킬 계획이다. 북미 지역의 경우 타파스와 래디쉬, 우시아월드의 삼각편대를 중심으로 시너지를 극대화해 2024년까지 북미 거래액 5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사업을 적극 추진한다. 아세안 시장에서도 카카오웹툰을 내세워 태국과 대만에서 1위 수성에 나선다. 인도네시아에서도 카카오페이지를 카카오웹툰으로 리브랜딩 할 계획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뮤직과 미디어 사업 역시 세계 시장 진출에 드라이브를 건다. 뮤직 사업의 경우 전 세계 팬덤을 갖춘 글로벌 아티스트 IP를 발굴하고 육성하며, 특히 북미 지역을 비롯한 K팝 핵심 국가에서 현지 노하우와 전문 역량을 갖춘 인프라를 구축해 아티스트 활동을 전방위적으로 지원한다. 미디어 사업은 제작 역량을 갖춘 탑크리에이터들과 함께 드라마, 영화, 예능 등 글로벌을 겨냥한 프리미엄 콘텐츠 IP를 선보이며 글로벌 메이저 스튜디오로 자리매김한다.
CAC는 ‘Beyond Korea’의 추진을 위해 주요 계열사들이 참여하는 ‘글로벌 시너지 TF’를 조직한다. 공동체 간 콘텐츠, 인프라, 네트워크 등 상호 협력 접점을 발굴하는 한편, 글로벌·미래·핵심사업 분야의 M&A, 지분 투자, 글로벌 기업들과의 협력 체계도 지원할 방침이다.
김성수 센터장은 “카카오 공동체가 사회의 기대에 부합하고, 성장의 과실을 파트너들과 나눌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며 “사회적 역할에 대해 고민하고, 사회와 약속한 책임을 이행해 나가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