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송영길, 서울시장 경선 후보 등록…친문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

宋 정식 후보 등록 후 서울지역 의원들과 오찬회동

당 안팎 비난 여론 잠재우기 위해 정치활동 본격화

민주주의4.0 이사진 공개반대…"국민 납득 못해"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직후인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경제DB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직후인 지난달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공개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서울경제DB




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시장 경선후보로 정식 등록했다. 일부 서울지역 의원들과 오찬을 갖고 자신의 출마를 반대하는 여론 잠재우기에도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이날 친문 그룹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인 ‘민주주의 4.0’ 이사진은 공개적으로 송 전 대표의 출마를 반대해 송 전 대표의 서울시장 출마를 두고 당 내홍은 잦아들지 않을 전망이다.



송 전 대표는 이날 민주당 중앙당의 광역단체장 후보자 공모에 정식으로 등록했다. 서울시장 경선 참여를 공식화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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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전 대표는 지난 1일 주소를 서울시로 옮기고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하면서 "객관적 근거가 없는 추대나 전략공천은 제 머릿속에 없다"며 경선을 치르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선패배 후 승산이 없다고 판단한 당내 인사들이 서울시장 선거에 나서지 않자 직접 주소지까지 옮겨 마중물이 되겠다는 의지를 내세웠다.

다만 당내 반발을 잠재울지는 미지수다. 이날 '민주주의 4.0' 이사진은 입장문을 통해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났던 송 전 대표의 명분도 가치도 없는 내로남불식 서울시장 출마에 반대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송 전 대표는 대선 기간에 86세대 용퇴론을 언급하면서 차기 총선 불출마라는 정치선언을 했다"며 "선언문의 잉크가 채 마르기도 전에 민주당의 반성과 혁신의 시험대가 될 이번 지방선거의 가장 핵심지역인 서울시장에 출마하겠다는 오판은 자칫 당 전체를 오만과 내로남불의 나락으로 떨어뜨려 지방선거 참패로 이어질 위험성이 높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선 패배를 '졌지만 잘 싸웠다(졌잘싸)'로 포장하고 '인물 부재론'이라는 아전인수격 논리로 서울시장 출마를 강행하는 것은 후안무치한 행동"이라며 "국민은 이를 납득하지 못할 것이다. 오만하다고 여길 것"이라고 했다.이들은 "대선 패배는 민주당 전체, 이재명 후보, 문재인 정부 모두의 책임"이라며 "모두가 근본적인 반성과 함께 변화를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국민께 보여드려야 민주당의 미래가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송 전 대표는 민주당의 반성과 쇄신 대열에 혼선을 주지 말고 책임있게 행동하기를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송종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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