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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현장] "이효리라 가능했다"…'서울체크인' 김태호 PD의 무한도전(종합)

6일 오전 진행된 티빙 새 예능프로그램 '서울체크인' 기자간담회에 김태호 PD가 참석했다. / 사진=티빙 제공6일 오전 진행된 티빙 새 예능프로그램 '서울체크인' 기자간담회에 김태호 PD가 참석했다. / 사진=티빙 제공




MBC를 떠난 김태호 PD가 티빙과 손잡고 OTT 플랫폼에 출사표를 던졌다. 앞선 파일럿으로 이미 호평을 받은 그는 "가수 이효리 자체가 콘텐츠"라고 자랑하며 정규 편성에는 확장된 이야기를 들려주겠다고 다짐했다. 따뜻한 공감을 통해 위로하겠다는 포부를 밝힌 프로그램이 다시 지친 시청자들을 안아줄 수 있을지 기대된다.



6일 오전 티빙 새 예능프로그램 '서울체크인' 기자간담회가 온라인으로 진행됐다. 자리에는 김태호 PD가 참석해 다양한 이야기를 나눴다.

'서울체크인'은 '서울에서 이효리는 어디서 자고, 누구를 만나고 무엇을 할까?'라는 물음을 담은, 제주도에서 올라온 이효리의 서울 스토리다. '무한도전', '놀면 뭐하니?' 등을 연출한 김태호 PD가 MBC를 퇴사한 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콘텐츠다.

김 PD는 "MBC에서만 기자 간담회를 하다가 티빙이라는 이름 아래서 하려니 어색하다. 요즘 팀우너들과 콘텐츠 얘기를 하면서 열심히 지내고 있다"고 근황을 밝혔다. 그는 MBC 퇴사 후 가장 달라진 점으로 시청률을 꼽았다. 그는 "일요일 아침에 시청률을 통보받던 문자 없이 일할 수 있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우리가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나 성과에 대해 무시하는 건 아니"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매주 방송을 내야 되면, 가끔 시간 부족으로 미흡함이 드러나는 콘텐츠가 있었는데, 지금은 보완할 만한 시간이 있다는 게 달라졌다. OTT는 명확한 타깃층을 공략해야 되는 상황이다 보니 더 뾰족하게 우리가 하고 싶은 이야기와 장르를 할 수 있게 됐고, 다양성이 생겨서 오히려 자유로워졌다"고 했다.

김 PD는 '서울체크인'을 기획하게 된 계기로 이효리 자체를 꼽았다. 그는 "이효리 자체가 콘텐츠가 이분에게 카메라만 들이대도 재밌는 에피소드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 '이게 이효리의 힘인가?' 싶을 정도로 말하지 않고 있어도 재밌는 순간도 있었다"며 "우리가 보기엔 트렌디할 것 같은 이효리가 서울을 어색해 하고 '나 혼자만 다른 것 같다'고 외로움을 표하는데, 그게 우리에게 새로워 보여서 그 면을 부각시키고 싶기도 했다. 그때 이효리가 서울에서 느꼈던 감정이 이상하게 서울의 야경과 교차했을 때 쓸쓸해 보이더라"고 밝혔다.

시청자들이 이효리에 열광하는 이유에 대해서는 "솔직하고 꾸밈없이 감정들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스타의 모습 안에 리얼함이 있어서 공감해 주시지 않을까"라며 "일할 때도 쿨한 편이다. 덕분에 작업 속도도 올라가고 있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 "콘텐츠에 대한 고민도 함께하고 있다. 우리가 '이거 가능할까?'라고 고민하면 먼저 나서서 장애물을 없애준다"고 감사를 표했다.



프로그램의 매력은 공감이라고. 김 PD는 "'서울에 이런 곳이 있었어?' 궁금해할 수 있는 포인트가 될 거다. 서울에 사는 사람들에겐 일상이지만, 이효리에겐 신기한 게 재밌는 지점이고, 서울에 살지 않은 사람들에겐 대리만족을 줄 수 있는 게 볼거리"라며 "정보성이나 어떤 목적을 줘야 할지 정하지 않고, 흘러가는 대로의 에피소드를 담다 보니 '섹스 앤 더 시티'의 캐리처럼 이야기를 감싸는 것 같다. 이효리가 상대방과 대화를 통해 나오는 이야기가 공감을 살 것"이라고 자신했다.



'서울체크인' 김태호 PD / 사진=티빙 제공'서울체크인' 김태호 PD / 사진=티빙 제공


'서울체크인'은 지난 1월 29일 파일럿 형태로 시청자들을 먼저 찾아온 바 있다. OTT 시장의 최초 파일럿으로 당시 큰 인기를 끌었다. 김 PD는 파일럿을 제작한 이유에 대해 "'서울체크인'은 작년부터 이효리와 얘기했던 아이템으로 시기를 어제 잡을까 고민했다. 일단 MAMA 때 찍어보자는 판단 아래 마음 편하게 접근했다"며 "'서울체크인'이 정규로 갈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던 중, 차라리 MAMA 때 찍은 걸 먼저 내보내자는 의견이 나왔다. 너무 늦어지면 시의성이나 화제성이 떨어질 걸 우려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파일럿이 오픈되기 3일 정도 짧게 홍보하고 시작했는데, 큰 유료 가입자 증가가 나와서 우리로서 상당히 다행이었다. 한편으론 앞으로 나와야 될 성과가 미리 나와서 정규를 앞두고 걱정됐지만 이미 확보해 놨으니까 마음 편히 해보자고 얘기 중"이라고 안도했다.

김 PD는 파일럿 때 등장해 화제가 된 가수 김완선, 엄정화, 보아, 화사와도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분들이 그리워하는 건 객석에 있는 관객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이다. 약속을 한 건, 코로나가 어느 정도 일상화되고 다른 현실이 찾아오면 버스를 타고 다니면서 관객과 함께할 수 있는 공연을 하는 것"이라며 "아마 '서울체크인'과는 다른 콘텐츠로 준비해서 돌아올 수 있지 않을까"라고 예고했다.

파일럿을 지나 정규 편성이 된 '서울 체크인'은 이효리의 일상을 많이 담아낼 예정이다. 김 PD는 "이효리가 일주일에 한 번씩 서울에 올라오는데, 이분의 일상을 해치지 않는 선에서 담아내려고 한다. 파일럿 때는 MAMA가 있어서 극명하게 일과 일상이 대조됐다면, 앞으로는 그런 일상이 흔치 않을 것 같다"며 "파일럿에서 엄정화를 통해 서로 위로를 받은 것에 중점을 둬 이효리가 위로받고 위로하는 모습을 보여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제작진의 개입도 최소화했다고. 그는 "그런데 직업병 때문인지, 자막이든 현장 멘트는 개입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온다"며 "기존에 내가 했던 프로그램은 MC와 내가 대화를 나누며 캐릭터를 만들어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이번에는 프로그램의 특성도 있고, 내 이름이 들어가는 순간 시청자들의 선입견이 생길까 봐 자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PD는 '서울체크인'의 확장 가능성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서울과 체크인이라는 단어를 보면 알 수 있듯이 충분히 확장될 수 있다. 서울 대신 부산, 제주, LA 등의 단어가 들어갈 수 있지 않냐"며 "이효리가 제주에서 서울을 방문하는 게 특이점이었든, 누군가가 어떤 장소에서 재밌는 콘텐츠가 된다고 판단되면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

'서울체크인'은 8일 공개된다.


현혜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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