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스포츠 문화

천태종 신임 총무원장 “찾아가는 불교로 거듭나겠다”

대한불교 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 무원 스님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대한불교 천태종 제19대 총무원장 무원 스님이 6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정신적으로 빈곤하거나 경제적, 사회적으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사람들을 찾아가는 불교로 거듭나겠습니다.”



대한불교천태종 신임 총무원장 무원(사진) 스님은 6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임기 4년간 가장 역점을 두고 싶은 일에 대한 질문에 “구석구석 사각지대를 찾아서 보듬는 문화를 활성화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천태종의 복지문화, 엔지오(NGO) 활동을 발전시켜 중생들과 함께 활기찬 불교문화를 만들겠다”며 “내적으로는 기도수행, 염불선 수행이 중요하다. 코로나 사태 이후 ‘정신적 빈곤’을 어떻게 종교로 채울지도 화두로 삼고 있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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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원스님은 충북 단양 구인사에서 남대충 대종사를 은사로 출가했다. 천태종 총무·사회부장, 총무원장 직무대행을 맡아 활동했다. 취임 법회는 9일 오전 10시 30분 구인사에서 열린다.

무원 스님은 승려와 신도의 고령화 문제 대책으로 ‘찾아가는 불교’와 함께 다문화인과 함께 하는 종단 내 문화를 언급했다. 그는 “제가 다문화 어린이 합창단을 지원하고 있는데 아이들이 시대에 맞는 노래 하모니로 서로 외로움을 달래고, 부모님은 또 부모님대로 만나서 위로가 된다”며 “다문화 아이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이런 일들을 더 활성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헀다.

천태종은 불교계에서도 소수 종단이지만 소외계층 지원, 자살 예방 활동 등 활발한 사회활동을 펼쳐 왔다. 무원 스님은 2000년대 초중반에는 남북평화를 향한 염원을 담아 북한 개성의 사찰인 영통사 복원 불사를 주도한 바 있다. 무원스님은 남북관계가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 천태종 차원의 남북교류·협력 구상을 묻자 “지금은 영통사를 못 가지만 판문점에서 영통사를 바라보고서 기도하는 것, 북측이 필요한 물품을 모아 전달하는 것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는 종교지도자로서 새 정부에 당부하고 싶은 말에 대해서는 “정치인이 알아서 하겠으나, 화합이 제일 먼저 우선 아니겠느냐”고 했다. 천태종은 전국에 사찰 150여 곳을 두고 있다. 비구와 비구니 등 승려는 약 700명이다. 신도 수는 자체 집계로 250만 명에 이른다.


최형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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