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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세 절반 코로나 확진…정부 “감염력 있어도 추가 접종” 검토

전문가들 “추가 접종 이득 의문”

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 병원에 놓인 만 5∼11세 소아·아동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 31일부터 만 5∼11세 소아·아동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연합뉴스지난달 30일 서울의 한 소아청소년 병원에 놓인 만 5∼11세 소아·아동 코로나19 예방접종 관련 안내문. 31일부터 만 5∼11세 소아·아동을 대상으로 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연합뉴스




0~9세 소아 절반가량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접종자가 대부분인 데다 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집단생활이 이뤄졌기 때문이다. 정부는 만 5~11세 소아에 대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지만 접종률은 1%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7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0∼9세 전체 인구(369만 7734명·3월 기준) 중 184만 6489명(49.9%)이 누적 확진되며 전 연령대 중 가장 높은 감염률을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발생률도 4만 9104명으로 10대(4만 2294명), 20대(3만 2195명), 30대(3만 2453명) 등 다른 연령층과 비교할 때 가장 높다.



사망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이날 기준 0∼9세 누적 사망자는 총 15명이다. 6명은 기저질환이 확인됐으며 5명은 다른 기저질환이 없었다. 이들 모두 예방접종은 받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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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0∼9세는 현재 백신 접종 권장 대상이 아닌 데다 면역 수준도 타 연령대와 비교해 매우 낮다”며 “다른 연령대에 비해 돌봄이 필요해 가족·어린이집·유치원 등에서 접촉 빈도가 높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소아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지난달 31일부터 5∼11세 소아 대상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진행하고 있지만 접종 대상자 대비 1차 접종률은 0.7%(2만 2577명)로 저조한 편이다. 지난 3일까지 시행된 접종 1만 7291건 중에서는 4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접수됐다. 4건 모두 메스꺼움·복통·구토·알레르기 반응 등 중증이 아닌 일반 이상반응이며 연령별로는 10세가 2건, 7세·11세가 각각 1건씩이다.

전문가들은 소아 접종 시기가 다소 늦었으며 감염확산을 막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보고 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교수는 “현재 아이들을 보호할 방법이 없다. 지금 접종을 했을 때 고위험군 소수의 아이들은 필요한데 그렇지 않은 아이들에게는 얼마나 큰 이득이 있을지 모르겠다”며 “오미크론 유행 전에 접종을 본격적으로 한 상태로 오미크론을 맞이했어야 하는데, 지금은 이도저도 못하는 상황이다. 백신 접종을 미리 했어야 하는데 이미 늦은 상태다”라고 말했다.

정부는 코로나19 확진 이력이 있는 사람에게도 3차 접종을 권고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권근용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 예방접종관리팀장은 “이전에는 감염력이 있다면 2차 접종까지는 권고하고 추가 접종은 원하면 맞을 수 있도록 했다”면서 “(재유행에 대비해) 확진 이력이 있어도 3차 접종을 권고할 필요성이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방역당국은 4차접종 대상을 면역저하자, 요양병원·시설 등 고위험시설 입원·입소·종사자에서 고령층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에서는 60세 이상 대상 4차 접종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예방 효과가 4∼8주에 불과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전문가들도 추가 접종에 대해 회의적이다. 엄 교수는 “고위험군에게는 백신 접종의 이득이 있으나 고위험군을 제외하고 젊은 사람들에 대한 접종의 이득은 잘 모르겠다”면서 “오미크론과 하위 변이는 백신 접종의 이득이 클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마상혁 경상남도의사회 감염병대책위원장 역시 “중증화률과 사망률을 보면 50대 이상이 많으니 그 사람들은 백신 접종하면 되고 40대 이하는 (사망자가)극히 적은데 백신 접종할 필요가 없다”면서 “강제 접종보다는 국민이 선택할 수 있도록, 공감대 형성하고 위험보다 이익이 많다는 것을 설득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왕해나 기자·김병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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