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경찰에 "피자 주문할게요"…기지 발휘 위기 모면한 英 여성

같은 버스 남성 승객으로부터 위협 느껴…경찰에 긴급 전화

눈치 챈 상담원·경찰 위치 추적…남성 체포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이미지투데이




영국에서 한 여성이 같은 버스에 탄 승객으로부터 위협을 느낀 후 999(영국 긴급 전화)로 전화를 걸어 “피자를 주문하겠다”며 자신의 상황을 우회적으로 알려 위기를 모면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데일리 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영국 노스요크셔 경찰서 콜센터 한 상담원은 여성 A씨로부터 "피자를 주문하겠다"는 전화를 받았다. 전화를 건 여성 A씨는 노스요크셔에서 버스를 타고 있었고, 같은 버스 안에 있던 남성으로부터 위협을 느꼈다.

경찰서에 피자 주문 전화가 오는 건 이례적이기에 상담원은 A씨의 전화를 장난 전화 혹은 잘못 걸려온 전화로 치부하지 않았다.



A씨에게 문제가 있는지 물었고, A씨는 "그렇다"고 대답했다. 상담원은 A씨가 "예"와 "아니오"로만 답할 수 있도록 질문했고, A씨와 계속 전화를 연결해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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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현지 시간) 노스요크셔 경찰이 트위터에 '피자 주문' 신고에 대한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지난 6일(현지 시간) 노스요크셔 경찰이 트위터에 '피자 주문' 신고에 대한 글을 올렸다. 트위터 캡처


경찰은 위치 추적 시스템을 이용해 버스를 찾았고, 출동해 차를 정지시켰다. 현장에서 리즈 출신 40대 남성이 체포됐고, 구금 후 풀려났다. 위협 내용 등 자세한 사건 경위는 밝혀지지 않았다.

노스요크셔 경찰은 이 이야기를 소셜미디어서비스(SNS)를 통해 알렸고, 누리꾼들은 기지를 발휘한 여성과 침착하게 대처한 콜센터 직원을 칭찬했다.

댄 스펜스 노스요크셔 콜센터 경관은 “여성을 보호하기 위해 즉각적인 조처를 한 관계자 모두 훌륭하다"라며 "외국에서 비슷한 사례가 있었지만, 노스요크셔에서는 처음이다"고 전했다.

경찰은 "상담원은 신고자가 요청하지 않아도 의심스러운 소리가 들리면 경찰에 전화를 연결한다"고 했다. 이어 "가능하면 귓속말이라도 (상황을) 상담원에게 말하는 것이 가장 좋다"며 "질문에 대한 응답으로 기침을 하거나 전화기 버튼을 누르라는 요청을 받을 수도 있다"고 했다.


윤진현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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