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확산하고 있는 코로나19 사태가 국내 자동차 업계까지 영향을 미쳤다. 한국GM 부평1공장이 이달부터 가동률을 절반으로 줄이기로 했다.
8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부평1공장 가동을 기존 2교대에서 1교대 체제로 변경한다. 구체적으로 보면 오후 3시~11시에 일하는 ‘후반조’ 운영을 멈추고 전반조(오전 7시~오후 3시)만 돌리는 구조다. 한국GM 관계자는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가 지난해부터 아직까지 이어지면서 감산 결정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며 “수급 문제가 이달에도 이어지면서 또 다시 감산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반도체 수급 문제지만 실제로는 최근 확산하고 있는 중국의 코로나19 사태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중국 상하이 등 주요 공업 지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폭증하며 현지 부품 공장이 문을 닫고 물류도 중단된 상황이다. 중국의 경제수도 격인 상하이의 전면봉쇄가 길어지면서 BMW, 폭스바겐 등 상하이 인근에 공장을 두고 있는 유럽 완성차업체들도 공장 가동을 일시 멈추는 등 피해가 확산하고 있다.
중국발 셧다운 여파는 글로벌공급망(GVC)에 작은 충격을 줬는데, 이게 생각 외의 연쇄효과로 번지는 모습이다. 영향을 받은 건 부품 몇 개지만 이로 인해 완성차 생산이 어려운 상황이다.
한국GM은 지난해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시작되면서 2교대 체제에서 1교대로 가동률을 낮춘 바 있다. 그러다 올 초 2교대로 가동률을 높였는데 또다시 감산을 결정했다.
부평1공장에서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트레일블레이저를 생산하고 있다. 올해 1분기 트레일블레이져 월 평균 생산량은 1만 대 정도인데 부품 수급난으로 이달부터 절반가량 생산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