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번 홀에서 버디를 잡은 뒤 주먹을 불끈 쥐며 기뻐하고 있는 타이거 우즈. EPA연합뉴스‘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47·미국)가 복귀 첫날을 성공적으로 보냈다.
우즈는 8일(한국 시간) 미국 조지아주 오거스타의 오거스타 내셔널 골프클럽(파72)에서 열린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마스터스 1라운드에서 버디 3개, 보기 2개로 1언더파 71타를 쳤다.
우즈가 정규 대회에 마지막으로 출전한 것은 지난 2020년 11월 마스터스였다. 이날 티샷은 그로부터 509일 만이다. 우즈는 지난해 2월 혼자 자동차를 타고 가다 전복 사고를 당해 다리를 절단할 뻔한 심각한 부상을 입었다. 그동안 힘겨운 재활의 시간을 보냈고, 모두의 예상을 깨고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우즈의 출발 한참 전부터 1번 홀 티잉 구역 주변에는 팬들이 둘러쌌다. 마침내 진분홍 티셔츠를 입은 우즈가 티잉 구역에 올라서자 팬들은 박수와 환호로 맞았다. 우즈는 파 행진을 거듭하다 6번 홀(파3)에서 마침내 첫 버디를 잡았다. 180야드의 이 홀에서 우즈의 티샷이 핀 60cm 지점에 떨어지자 오거스타 내셔널에는 함성이 울려 퍼졌다.
우즈는 8번 홀(파5)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13번 홀(파5)에서는 2온 후 가볍게 버디를 챙겼다. 14번 홀(파4)에서 다시 1타를 잃었지만 16번 홀(파3)에서 9m 버디 퍼트를 성공했다.
우즈는 경기 후 “경쟁이 시작되니 아드레날린이 솟을 것이다. 코스에서 에너지를 받는다”고 했다. 이어 “집중력이 부족해 초반에는 좋지 않은 샷이 나왔다”며 “그래도 볼을 보내야 할 곳으로 보냈고, 실수를 해도 만회할 수 있는 곳으로 했다. 퍼트도 잘해서 언더파로 마쳤다”고 했다. 우즈는 몸 상태에 대해서는 “예상했던 대로 아팠다. 걷는 게 쉽지 않다. 얼음으로 부기를 빼야 한다”며 “사흘이 더 남았다. 갈 길이 멀다”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