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 예고에 위험 자산 선호 심리가 위축되면서 원·달러 환율이 1220원을 돌파했다.
8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5원 60전 오른 달러당 1225원 10전에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이 1220원을 넘은 것은 지난달 28일 이후 9거래일 만이다. 이날 환율은 전날보다 4원 40전 오른 1223원 50전에 출발한 뒤 장중 한때 1225원 90전까지 올랐다.
미 연준이 강도 높은 긴축을 예고하면서 대표적 안전 자산인 달러 선호 심리가 강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연준은 6일(현지 시간) 공개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을 통해 이르면 다음 달부터 한 번에 기준 금리를 0.5%포인트씩 올리는 ‘빅스텝’을 단행하고 매달 950억 달러 규모의 양적 긴축 조치 가능성도 시사했다. 이에 더해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연방준비은행 총재는 7일 올해 안에 기준 금리가 3.5% 수준까지 올라야 한다고 언급해 긴축 의지를 재차 강조했다. 주요 6개 통화에 대한 달러 가치를 나타내는 달러인덱스는 99.8선 안팎으로 오르면서 2020년 5월 중순 이후 약 2년 만에 100선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미 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우려 등으로 달러 강세가 이어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영향을 받고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