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코로나 스트레스 때문?…라면 매운맛 전쟁, 그 이유는





매운맛 라면의 신흥 강자 킹뚜껑이 지난달 24일 정식 출시됐습니다. 한정판으로 준비했던 150만 개가 한 달 만에 완판되면서 큰 인기를 끌었기 때문인데요. 그렇다면 기업들은 왜 자꾸 매운맛 라면을 만드는 걸까요?




매운맛 라면이 쏟아져 나오는 건 단순한 유행이 아닙니다. 매운맛의 대표주자 삼양의 브랜드 ‘불닭’만 해도 불닭볶음면, 치즈불닭볶음면, 커리불닭볶음면, 까르보불닭볶음면, 핵불닭볶음면, 도전!불닭볶음면 등 수많은 제품이 출시되어 왔습니다. 이 밖에도 불닭소스를 곁들인 계란, 불닭 아몬드, 그리고 불닭 소스 그 자체까지 상품으로 나왔죠. 심지어는 아이스크림에 불닭소스를 끼얹은 ‘멘붕어싸만코'까지 등장했습니다.



기업들이 이렇게 자꾸 매운맛 제품을 만드는 이유는 간단합니다. 그만큼 수요가 있기 때문이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킹뚜껑이 정식 출시 된 것도 초도물량 150만개가 한 달 만에 완판, 추가 물량 150만개도 한 달 만에 완판될 만큼 생각보다 수요가 많았기 때문이었어요.

10년 전, 불닭볶음면이 처음 나왔을 때만 해도 매운맛 라면이 주류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좀 달라졌어요. 작년 컵라면 매출 순위를 보면 불닭볶음면이 4위, 5위를 차지하고 있고 봉지 라면을 합친 통계에서도 6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브랜드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전체 면류 시장에서 삼양과 팔도는 각각 3위, 4위(10.2%, 8.2%)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근소한 차이로 삼양이 3위를 차지할 수 있었던 건 ‘불닭볶음면’으로 매운맛 라면 시장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현재 불닭 브랜드가 삼양식품 전체 매출의 절반 이상을 견인하고 있거든요. 팔도의 경우엔 틈새라면 등 매운 라면이 9.1%를 차지하고 있는데요. 매출액 규모가 3년 사이 2배나 커지면서 성장세가 가파른 상황입니다. 그러니 매운맛 전쟁은 계속될 수밖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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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이런 상황의 근본 원인, 사람들은 왜 자꾸 매운맛 라면을 찾는 걸까요? 이에 대해선 여러 분석이 있는데요. 첫 번째, 과거 불닭볶음면 챌린지부터 최근의 킹뚜껑 챌린지까지 ‘맵부심’이 일종의 문화로 자리잡았다는 분석입니다. 킹뚜껑 출시 이후 ‘킹뚜껑 먹방 챌린지'가 유행하면서 수많은 유튜버가 관련 영상을 업로드했고, 인스타그램에도 관련 게시물이 수 천건 올라왔거든요.



이 밖에 최근 매운맛 열풍의 원인이 ‘코로나19’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일상화되면서 외부 활동 제한에 따른 스트레스를 매운맛으로 해소하려는 심리가 반영된 거라는 해석이에요. 매운맛의 고통을 경감하기 위해 분비되는 엔돌핀은 마약인 모르핀보다 강하다고 알려져 있거든요.



그렇다면 코로나19가 끝나면 매운맛 수요는 줄어들게 될까요? 아니면 ‘맵부심’하면 대한민국인 만큼 그 인기는 쭉 이어지게 될까요? 우리 한 번 지켜보자고요.

정민수 기자·정현정 기자·이유진 인턴 기자·이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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