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광견병 미끼 예방약' 4만 개를 산과 하천에 살포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등산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다.
서울시는 야생 너구리 등을 통해 전파되는 광견병을 예방하기 위해 서울시 외곽 산림과 하천에 집중적으로 사각형 모양의 광견병 미끼 예방약 4만개를 살포한다. 살포 지역은 너구리 주요 서식지인 북한산, 도봉산, 수락산, 불암산, 관악산, 용마산, 우면산, 대모산, 양재천, 탄천, 안양천 등이다.
시는 미끼 예방약을 50~100m 간격으로 20여개씩 115㎞에 걸쳐 살포한다. 시 외곽에 광견병 예방 띠를 형성하는 방식이다.
이 예방약은 먹는 광견병 백신으로, 동물들이 섭취하기 쉽도록 어묵이나 닭고기 반죽 안에 약제를 넣어 만들었다. 크기는 가로와 세로가 각각 약 3㎝가량이다.
시 관계자는 "산행 중 나무 밑이나 수풀 속에서 미끼 예방약을 발견하면 만지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시 관계자에 따르면 사람이 미끼 예방약를 만질 경우 체취가 남아 야생동물이 먹지 않을 수 있다. 또 피부와 접촉하게 되면 가려움증과 알러지 발병의 원인이 되기도 해 주의가 필요하다.
광견병은 모든 온혈동물에서 발생하는 질병으로 감염동물이 물거나 할퀼 경우 상처를 통해 전파되는 인수공통전염병이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감염되면 한달 전후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나타나는데, 사람이 물렸을 때는 상처 부위를 비눗물로 씻어낸 후 즉시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반려동물이 광견병 의심 동물과 접촉했다면 방역 당국에 신고하고 동물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 한다.
한편 살포 후 30일이 지나도 야생동물이 먹지 않은 미끼 예방약은 서울시가 자체적으로 수거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