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가위로 샤넬백 찢는 러시아 여성"…조롱만 당했다

인스타그램 캡쳐인스타그램 캡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6주차에 접어든 가운데 러시아인 플루언서들이 샤넬백을 찢는 영상을 온라인에 게재하며 샤넬에 항의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의 방송인이자 인플루언서인 마리나 에르모스키나는 최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가위를 이용해 샤넬 가방을 자르는 영상을 올렸다. 이후 930만명의 팔로워를 보여한 러시아인 인플루언서 빅토리아 보니아도 샤넬백을 가위로 자르는 영상을 올리며 에르모스키나에 대한 지지를 표했다.

이들이 샤넬백을 자른 이유는 샤넬의 판매 정책에 항의하기 위해서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샤넬은 여타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러시아 내 매장을 일시적으로 폐쇄했으며, 러시아로의 배송도 중단했다. 러시아 외 매장에서 샤넬 제품을 구입하는 러시아인들에게는 러시아에서 해당 제품을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내용이 담긴 서약서도 작성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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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은 이 같은 방침은 러시아로의 명품 직간접 판매 등을 금지하는 유럽연합(EU)의 제재를 준수하려는 것이라고 밝혔다. EU는 300유로가 넘는 제품에 대해 이 같은 제재를 시행하고 있는데, 샤넬의 제품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는 설명이다.

인플루언서들은 샤넬이 국적에 따라 고객을 차별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러시아 내에서 사업을 중단하는 것은 샤넬의 선택이지만, 외국에서 구매한 제품을 러시아에서 착용조차 못하게 하는 것은 차별적이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샤넬은 "어디에서 왔든 우리의 모든 고객을 환영하는 것이 최우선인 만큼, 오해를 야기한 데 대해 사과한다"고 해명했다.

다만 많은 이들은 이 같은 인플루언서들의 주장에 크게 공감하지 못하며 되레 조롱하고 있다.

해당 기사를 게재한 NYT의 트윗에는 "이미 돈을 내고 구입한 가방을 자르는 게 무슨 의미가 있느냐?"거나 "오히려 샤넬이 무료로 광고를 하고 있다"는 식의 답글이 달렸다.

한편 지난 8일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크라마토르스크의 한 기차역에 가한 포격으로 현재까지 57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CNN에 따르면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기준 57명이 사망했고 109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김연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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