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이 부활절로 이어지는 성주간(고난주간)을 맞아 우크라이나 전쟁의 휴전을 제안했다.
교황은 10일(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광장에서 거행된 '주님 수난 성지 주일'(성지 주일) 미사 말미에 "무기를 내려놓자"며 이같이 촉구했다. 교황은 "무기를 내려놓고 부활절 휴전에 들어가자"며 "이는 재무장과 전투 재개를 위한 휴전이 아니라 진정한 협상을 통해 평화를 이루기 위한 휴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잿더미 위에 승리의 깃발을 꽂는 게 무슨 의미가 있나"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교황은 미사 강론에서도 “폭력에 의지하면 우리가 세상에 존재하는 이유를 잊고 무의미한 잔혹 행위까지 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성지 주일은 성주간의 첫날로 예수가 수난을 당하고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예루살렘으로 입성할 때 군중의 환영을 받은 것을 기념한다. 성주간은 예수의 수난과 죽음을 묵상하는 교회력 절기로, 기독교 신자들에게는 전례주년 가운데 가장 경건하고 엄숙한 시기로 받아들여진다. 성지주일 미사가 성베드로 광장에서 정상적으로 거행된 것은 2019년 이래 3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