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양구 산불이 이틀째 이어진 11일 산림 당국이 총력전을 펼쳤으나 연무와 돌풍 탓에 주불진화를 마치지 못한 채 야간진화체제에 돌입했다.
산림 당국은 날이 저물면서 헬기 30대를 철수시키고, 산불특수진화대원 등 인력 780여 명을 중심으로 방화선을 구축하고 있다.
당국은 이날 오전 6시께 일출과 동시에 헬기를 투입하려 했으나 짙은 연무가 끼면서 정오가 가까운 시각에서야 헬기를 차례로 투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오전에는 잠잠했던 바람이 오후 들어 순간 초속 10m로 강하게 불면서 불길이 확산해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연무에 이어 순간 돌풍까지 발목을 잡으면서 진화율은 75%에 머물렀다.
총 화선은 16㎞에 달했으나 현재 4.2㎞가량 남아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비봉산 너머 산악 지역에 화선이 주로 남아 있다"며 "민가와 가까운 부분은 전부 제압이 돼서 생활권은 안정화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산림 당국은 12일 날이 밝는 대로 헬기와 인력을 총동원 주불을 잡을 계획이다.
이번 산불은 전날 오후 3시 40분께 양구군 양구읍 송청리에서 발생했다.
이 불로 현재까지 축구장 크기(0.714㏊)의 1063배에 이르는 산림 759㏊(759만㎡)가 소실된 것으로 추정되며, 인명 및 재산 피해는 없었다.
불은 인근에서 자영업을 하는 50대 남성이 낙엽을 태우다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