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경제·마켓

중국, 8개월만에 게임 판호 발급…한국 게임업체도 기대감 커져

11일 45개 게임에 신규 내자판호 내줘

작년 7월 '영적 아편'이라며 발급 중단

텐센트·넷이즈 등 대형사 게임은 제외돼

게임을 하고 있는 중국 청소년. 바이두 캡쳐게임을 하고 있는 중국 청소년. 바이두 캡쳐




‘영적 아편’이라며 게임 허가를 중단했던 중국이 8개월 만에 온라인 게임 판호(게임 서비스 허가)를 내줬다. 한한령까지 겹쳐 중국 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국 게임업체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11일(현지시간)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 국가신문출판서는 총 45개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7월 22일 판호 발급이 중단된지 8개월 여만이다.

이번에 판호를 발급받은 것은 ‘검망3연기’, ‘소년삼국지’, ‘몽상대항해’ 등 45개 게임 중 모바일게임 39개, PC게임 5개, 콘솔 게임 1개다. 허가를 받은 곳은 ‘파티 스타’를 개발한 XD 등 모두 중국 게임 중소형 업체로, 중국에서 개발한 게임에만 발급하는 내자판호가 발급됐다. 한국을 비롯한 해외 게임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그동안 중국은 매달 80~100개의 자국 게임에 판호를 발급했으나 게임산업에 강력한 규제가 가해지면서 판호 발급이 점차 감소했다. 지난 2019년 1365개가 승인 받았지만 2020년 1308개, 2021년에는 679개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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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기야 지난해 7월 당국은 판호 발급을 중단하며 “게임은 정신적 아편”이라고 몰아붙였다. 이후 9월부터는 청소년들의 게임 사용 시간을 주 3시간(금~일요일 1시간씩)으로 제한하며 규제를 강화했다.

대형 게임사들은 당국의 심기를 거스르지 않기 위해 강력한 보완책을 적용하기도 했다. 부모 등 성인의 신분증을 도용해 게임하는 것을 막기 위해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안면인식 로그인 방식을 채택하며 청소년 대상 게임 규제를 강화했다. 텐센트 관계자는 “게임 부문에서 청소년들로부터 발생하는 수익은 1% 수준이다”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잠재적 수요자를 늘리지 못한다며 수익성 악화를 지적하기도 했다. 게임 규제 강화 이후 텐센트, 넷이즈 등 중국 게임사는 주가가 폭락했고, 중국 매체에 따르면 소규모 게임사 1만 4000개 이상이 문을 닫았다.

이날 판호를 받은 게임 개발사에 텐센트, 넷이즈 등 대형 업체는 포함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당국이 여전히 빅테크 업체에 대한 규제는 이어가고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이날 판호 발급 소식에 미국 증시에서 넷이즈 주가는 장중 한때 8% 가량 오르다가 2.12% 상승 마감했다.

중국 게임사에 판호가 발급되면서 국내 게임 업체도 기대감이 커지는 상황이다. 중국은 지난해 6월 28일을 마지막으로 해외 게임에게 발급하는 외자판호를 내주지 않고 있다.


베이징=김광수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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