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SKT 거점 오피스 '스피어' 가보니] "AI 출입 체크에 의자도 모두 '명품'…자유로움속 업무 집중도 높네요"

신도림·일산·분당에 거점오피스

자유 업무로 통근 거리·시간 줄여

AI 얼굴인식으로 클라우드 업무

모든 의자는 명품가구 '허먼밀러'

"업무환경이 복지" 인재유치 나서


“거점 오피스에 처음으로 출근해봤는데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집중도도 높아 만족스럽습니다. 통근시간이 절반으로 줄어드니 애사심도 더 생겨나는 것 같아요.”

SK텔레콤 거점오피스 스피어 내부 전경. 사진제공=SK텔레콤SK텔레콤 거점오피스 스피어 내부 전경. 사진제공=SK텔레콤






지난 12일 서울 신도림 디큐브시티. SK텔레콤 거점형 업무공간 ‘스피어(Sphere)’에서 만난 홍경의 SK텔레콤 매니저는 “사무실 근무와 재택 근무의 장점만 섞어 놓은 듯한 느낌”이라며 만족감을 전했다. 회사 밖 거점형 오피스에서 재택근무의 자유로움과 사무실의 집중도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는 뜻이다. 서울 사당에 거주하는 홍 매니저는 평소 을지로 본사까지 50분 거리를 출퇴근해왔다. 이곳 신도림 스피어까지 통근 시간은 절반인 25분에 불과하다. ‘통근 시간·거리를 줄여 구성원 행복을 증진시키겠다’는 스피어 개장 목표가 시작부터 체감되고 있었다.

스피어는 SK텔레콤이 지난 7일 서울 신도림 경기 일산·분당 등 3곳에 개장한 거점형 오피스다. SK텔레콤 직원은 본 근무지가 아니더라도 가까운 스피어에 출근할 수 있다. 어디서든 일 하는 ‘WFA(Work From Anywhere)’ 제도 활성화를 위한 조치다.

SK텔레콤 직원이 누구 페이스캔을 이용해 신도림 디큐브시티 스피어 출입구를 드나들고 있다. 누구 페이스캔은 마스크를 써도 0.2초 내 안면 인식이 가능하다. 윤민혁 기자SK텔레콤 직원이 누구 페이스캔을 이용해 신도림 디큐브시티 스피어 출입구를 드나들고 있다. 누구 페이스캔은 마스크를 써도 0.2초 내 안면 인식이 가능하다. 윤민혁 기자



단순히 공간만 마련한 것은 아니다. 공간 전체에 업무 효율을 높일 수 있는 기술과 구조를 적용했다. 입장부터 자리에 앉는 순간까지 SK텔레콤이 개발한 인공지능(AI) 안면인식 기술 ‘누구 페이스캔’이 도입됐다. 누구 페이스캔은 경이로운 인식률을 자랑한다. 마스크를 써도 등록한 얼굴을 0.2초만에 파악해 인식을 위해 얼굴을 들이밀거나 기다릴 필요가 없다. 실제 이날 SK텔레콤 직원들은 인식 장치를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출입구를 드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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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 페이스캔은 좌석 예약과 업무에도 적용된다. 안면 인식으로 원하는 좌석을 예약하고 착석하면 즉각 얼굴을 알아보고 로그인이 완료된다. 개인 장비가 없어도 좋다. SK텔레콤이 전사적으로 적용한 클라우드 업무 환경 ‘마이데스크’를 통해 기존 업무 환경이 동기화된다.

자유로운 업무를 위한 공간답게 좌석 형태도 다양하다. 파티션이 있는 1인 데스크와 모션데스크가 적용된 개인테이블, 단체석, 밀폐형 1인 좌석 등을 마련했다. 밀폐형 좌석은 보안이 필요할 시 유리를 불투명화할 수도 있다. 1인 좌석은 모두 별도 모니터와 키보드가 비치돼 있어 개인 기기와 손쉬운 연동이 가능하다. 모든 의자는 명품 사무용 가구로 불리는 허먼밀러다.

원격 회의를 위한 공간과 기술 지원도 충실하다. 모든 회의실과 모니터에는 화상카메라가 부착돼 있다. HMD 기기를 이용한 메타버스 회의도 지원해 공간 제약 없이 자택·회사·거점오피스 간 소통이 가능하다. 사무용품 사용과 인쇄가 가능한 프린트존, 개인 물품 보관이 가능한 라커룸과 택배 보관용 메일룸, 음료 취식이 가능한 바, 휴게공간도 마련해 회사 사무실과 다름 없는 업무환경도 구축해놨다.

신도림 스피어 내 HMD와 메타버스 기술을 사용한 원격회의공간. 윤민혁 기자신도림 스피어 내 HMD와 메타버스 기술을 사용한 원격회의공간. 윤민혁 기자


개장 초기이고 현재 주 2~3일 재택 근무가 가능함에도 스피어에 대한 SK텔레콤 직원들의 반응은 뜨겁다. 윤태하 SK텔레콤 거점오피스 기획·운영TF 팀리더는 “3곳 스피어에 총 350개 좌석을 마련했고 매일 200명 이상이 사용하고 있다”며 “늘 60% 이상 공간이 차 있고 직원들이 방문할 때마다 반나절 이상은 연속 사용한다”고 전했다.

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가능 여부는 ‘복지’ 요소로 주목 받고 있다. SK텔레콤은 스피어 확대가 업무 환경 개선으로 이어져, 정보통신기술(ICT) 우수 인재 유치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텔레콤은 7월 중 서울시 광진구 워커힐 호텔에 ‘워케이션(Work+Vacation·일과 휴가의 합성어)’ 형태 스피어를 열 계획이다. 이 곳은 SK텔레콤은 물론 SK스퀘어·SK하이닉스 등 SK ICT 관계사 직원들도 사용할 수 있는 거점형 업무공간이 될 전망이다.


윤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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