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가 콘텐츠산업 발전을 위해 5년간 4915억 원을 쏟아붓는다. 부산발 콘텐츠가 글로벌 콘텐츠가 되도록 이끌어, 미래 일자리이자 먹거리가 될 수 있도록 하려는 취지에서다.
이병진(사진) 부산시 행정부시장은 14일 오후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콘텐츠는 문화를 넘어 경제를 살리는 중요한 산업”이라며 “콘텐츠 산업 생태계 강화를 위한 발전 전략을 마련해 본격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전략은 이날 오전에 열린 제26차 비상경제대책회의를 통해 마련됐다. ‘부산 콘텐츠산업 발전전략’을 다룬 이날 회의는 박형준 부산시장을 비롯해 관련 업계 관계자 등 2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사업에는 고유 역량 강화(Advancement), 융복합 활성화(Convergence), 디지털전환 대응(Transformation) 3대 전략이 담겼다. 예산은 5년간 4915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시는 먼저 역점 6대 콘텐츠 분야인 영화·영상, 게임, 웹툰, 출판, 애니메이션, 대중음악의 고유 역량을 강화한다. 영화·영상 콘텐츠산업 역량 강화를 위해선 올해 안으로 ‘영상도시 발전 마스터 플랜’을 완성하고 부산제작 영화, 드라마 및 로케이션 지원을 2배 가까이 확대할 계획이다. 사운드 편집실 추가 구축, 우수 컴퓨터그래픽(CG) 기업 유치 등을 통해 영상후반작업 제반시설을 완비하고 센텀시티와 서면에 편중된 미디어 교육·제작 인프라를 서부산권과 원도심으로 확대한다.
게임산업의 경우 생태계 확장을 위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이 미들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3년 중장기 지원을 추진한다. 또 게임융복합스페이스를 건립해 기업지원시설을 확충하고 기업유치 지원단을 구성해 전략적 기업유치 활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 11일 협약을 맺은 디지펜 공과대학과 함께 아시아캠퍼스 설립, 인재양성, 창업 인큐베이팅을 추진하기로 했다. 전국 처음으로 게임직업체험시설도 구축하고 게임인재원 동남권 센터 유치를 통해 게임 창의인재도 양성한다.
웹툰산업 분야에서는 5년 내 창작자 500명, 매출액 500억을 목표로 웹툰 창작지원실과 작품 제작지원 규모를 2배로 확대하고 웹툰 스튜디오 패키지 지원을 통해 사업화를 촉진한다. 또 관련학과가 있는 8개 대학과 연계해 웹툰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콘텐츠의 원천이 되는 출판산업 분야에서는 제작, 마케팅 지원과 함께 관련 기관 간 네트워킹을 강화로 사업화를 촉진한다. 또 지역주도형 청년일자리사업과 연계한 전문인력을 양성하고 출판산업진흥센터를 건립해 출판육성을 위한 종합적인 지원체계를 완성하기로 했다.
애니메이션 산업 육성을 위해선 지원조례를 제정하고 원도심권에 애니메이션 육성 플랫폼을 구축해 전담 지원체계를 마련한다. 이와 함께 기업 입주, 공동제작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고 제작지원을 확대해 지역 애니메이션기업의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다. 대중음악 분야에서는 대중음악 활성화를 위해 부산원아시아페스티벌 개최 시기를 10월에서 5월로 앞당기고 개최장소를 부산항으로 변경해 한류 대표 봄 축제로 브랜드화한다. 관련 산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인디레이블 성장 지원사업과 공연기획 전문인력 양성, 뮤지션 창작 및 공연지원 사업도 추진한다.
콘텐츠 융복합도 활성화 방안도 마련했다. 우선 융복합 제작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문화콘텐츠와 지역관광을 융합해 영화의전당 일대를 중심으로 투어와 공연이 결합된 ‘로드씨어터’를 추진하고 부산의 영화예능스팟을 관광상품화해 영화와 관광의 상호 시너지를 창출한다. 또 부산 뮤지션을 중심으로 웹툰, 게임, 영화 등 콘텐츠 매칭을 통해 삽입음악(OST) 제작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특히 웹툰과 애니메이션이 융합된 ‘툰애니’ 장르 개발을 통해 융복합을 통한 각 산업의 동반 성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 아이피투오퍼레이션즈홀딩과 글로벌 지식재산(IP) 기반의 레저 클러스터 조성에 협력하고 파트너십을 통해 지역 콘텐츠 기업의 동반 성장을 추진한다. 인프라를 확충을 위해선 지역거점형 콘텐츠 기업육성센터를 새롭게 조성하기로 했다.
아시아콘텐츠&필름마켓과 부산콘텐츠마켓 등 부산을대표하는 2개 콘텐츠 마켓을 중심으로 융복합 비즈니스 플랫폼 고도화도 추진한다.
콘텐츠 디지털전환에도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부산을 대표하는 랜드마크 시설인 영화의전당을 메타버스 공간으로 구현해 미래형 문화서비스 모델을 제시한다는 방침이다. 부산이스포츠경기장은 메타버스와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플랫폼으로 구축해 차별화된 이스포츠 문화를 확산할 계획이다. 버추얼 프로덕션 제작 스튜디오도 확충한다. 특히 웹툰 콘텐츠를 대체불가능토큰(NFT)으로 제작하고 메타버스와 연계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창출한다. 우수 미술작품도 디지털 자산화와 전시 프로모션을 지원한다.
디지털 콘텐츠 전문인력을 양성한다. 지산학을 연계한 교육과정을 마련해 신기술 융합형 창작자 1500명, 확장현실(XR) 실감형 디지털 콘텐츠 제작인력 1000명, 메타버스 크리에이터 150명, 융합예술 전문가 400명을 양성해 취업까지 연계할 계획이다.
이 부시장은 “영상, 게임, 웹툰, 대중음악 등 각 분야별로 쌓아온 정책기반을 바탕으로 단순 문화향유를 넘어 문화콘텐츠 산업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킬러 콘텐츠가 부산에서도 탄생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