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딸에게 구술평가에서 만점을 줬던 면접관 2명이 다음 해 응시한 아들의 서류전형에도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한 명은 정 후보자 아들에게 6명의 심사위원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부여해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딸이 지원한 2017학년도 전형에서 심사위원 14명 중 3명은 정 후보자와 논문을 함께 쓴 공저자인 사실도 드러났다.
서울경제가 18일 김원이 더불어민주당 의원실로부터 2017~2018학년도 정 후보자의 딸과 아들의 서류전형, 면접 및 구술고사에 참여한 심사위원 명단을 입수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
정 후보자 딸은 지난 2016년 12월 정 후보자가 경북대병원 진료처장(부원장)으로 재임하던 시기에 경북대 의대 학사편입 전형에 합격했다. 이 과정에서 딸 정 씨가 고사실 3곳을 돌며 치르는 구술평가에서 지원자 중 유일하게 3고사실에서만 60점 만점을 받아 논란이 됐다. 정 후보자 측은 정 씨 말고도 다른 고사실에서 구술평가 만점을 받은 지원자가 있다고 해명했지만 해당 지원자는 1·2고사실 심사위원 6명 모두로부터 만점을 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의혹은 해소되지 않은 상황이다.
2017학년도 전형 구술평가 3고사실에 참여한 A교수와 B교수는 2018년 지역인재 특별전형(경북지역 고교·대학 졸업자)의 서류 심사에도 참여했다. 당시 서류전형 면접관은 총 6명이었다. 특히 A교수는 아들에게 당시 서류전형 심사위원 6명 중 가장 높은 점수인 29점(30점 만점)을 부여한 것으로 확인됐다. A교수와 B교수는 정호영 후보자와 논문을 수차례 같이 쓰는 등 각별한 사이였던 것으로 알려지면서 민주당 측은 공세 강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특히 2017학년도 전형에 참여한 심사위원 14명 중 3명은 정 후보자와 함께 논문을 쓴 이력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018학년도 전형에서도 심사위원 16명 중 2명은 정 후보와 공저자였다. 이에 따라 박태인 부원장을 비롯해 전체 심사위원 중 정 후보자와 각별한 관계인 사람의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은 앞서 "정 후보자 딸이 아버지와 남다른 인연이 있는 3고사실 면접위원 3명으로부터 20점 만점을 받았다"면서 "3고사실에서 만점을 몰아준 것이 당락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