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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스권 장세에…힘 내는 커버드콜 ETF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

1월말 대비 14.73% 상승곡선

미래에셋 'TIGER200'도 6.2%↑

18일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18일 오전 서울 명동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콜옵션을 매도해 안정적인 수익을 노리는 커버드콜(covered call) 상장지수펀드(ETF)가 주목받고 있다. 커버드콜 ETF는 증시가 정체돼 있거나 완만히 상승할 때 안정적 수익을 내는 상품인 만큼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무를 것이라는 심리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18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290080) ETF’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0.06% 내린 876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는 소폭 내렸지만 저점(1월 27일·7635원) 대비 종가 기준 14.73% 상승세다. 해당 ETF는 포스코인터내셔널(047050)(3.72%)과 KT(030200)(2.92%), 효성(004800)(2.79%), 한전KPS(051600)(2.76%), SK텔레콤(017670)(2.72%) 등 국내 배당주를 담고 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200커버드콜 ATM ETF’도 1월 28일(1만 15원) 대비 이날 종가 기준 6.19%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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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증시에 투자하는 커버드콜 ETF도 최근 좋은 수익을 내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미국S&P고배당커버드콜 ETF’는 이날 1만 330원에 마감해 올해 저점 대비 9.55% 상승했다.

커버드콜 펀드는 현물 주식과 함께 동일한 주식에 대한 콜옵션을 매도하는 전략을 쓴다.

커버드콜 펀드는 이 콜옵션을 꾸준히 팔아 수익을 내기 때문에 주가가 떨어져도 콜옵션 매매로 수익률 방어가 가능하다. 주가가 하락해도 콜옵션 매도 시 챙기는 프리미엄으로 손실을 줄일 수 있다. 주가가 소폭 오를 경우에는 주식 상승과 옵션 프리미엄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다만 주가가 급등할 경우에는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주식의 배당 개념인 높은 분배율도 투자 포인트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KBSTAR 200고배당커버드콜ATM ETF의 연간 분배율은 2.8%였고 미래에셋운용은 올해 4월부터 TIGER200커버드콜 ATM ETF의 연간 분배율을 최소 5%로 제시해 눈길을 끌었다. 금융 투자 업계에서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긴축과 인플레이션 등 증시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커버드콜 펀드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김해인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주식시장은 연준의 빅스텝 금리 인상 가능성과 높은 물가 지표 발표의 영향으로 전반적으로 약세를 기록했지만 물가가 정점을 통과 중이라는 기대감도 공존한다”며 “불확실성이 큰 상황에서 단기적으로 횡보하는 박스권 장세를 예상하는 경우 커버드콜 ETF를 활용하는 것이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국내 커버드콜 ETF의 경우 운용자산(AUM) 및 거래량이 일반형 ETF 대비 크게 적은 편이라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우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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