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조전혁 서울교육감 후보 “재단일화는 불의와 타협하는 것"

조전혁 예비후보, 서울시교육청서 기자간담회

AI 학력평가·헌법교육 실시 등 주요 공약 밝혀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조전혁 예비후보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는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출입기자 간담회를 진행했다. 사진제공=조전혁 예비후보




수도권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협의회(교추협)를 통해 최종 후보로 선출된 조전혁 서울시교육감 예비후보가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주도하는 재(再)단일화에 참여 의사가 없음을 거듭 밝혔다.



조 예비후보는 18일 서울 종로구 서울시교육청에서 진행한 출입기자 간담회에서 “재단일화를 하는 것은 불의와 타협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조 예비후보는 “단일화든 재단일화든 명분이 있어야 하는데 교추협 핵심 멤버였던 이 전 장관이 출마하는 것은 감독이 선수로 뛰겠다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재단일화가 됐든 단일화가 됐든 명분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저는 그냥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오히려 이 전 장관의 출마로 단일화가 더욱 어렵게 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 전 장관이 출전한다고 하니 사퇴한다던 박선영 예비후보도 재출마 하겠다고 나섰다”며 “조영달 예비후보 정도만 정리가 되면 단일화로 갈 수 있는 분위기였는데 지금은 혼탁해졌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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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교추협 자문기구인 원로회의 자문위원이던 이 전 장관은 지난 11일 2차 단일화를 목표로 내걸고 출마를 선언했다. 4월 내 재단일화를 이뤄내겠다는 목표지만, 현재까지 조전혁 예비후보, 박선영 예비후보, 조영달 예비후보, 윤호상 예비후보 가운데 박 예비후보만 참여 의사를 밝힌 상황이다.

조 예비후보는 이날 본인의 교육 공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먼저 인공지능(AI)를 활용해 학력평가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점점 더 벌어지고 있는 학력 격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평가를 정상화하겠다"며 "평가를 한다고 하면 아이들을 줄 세우는 '일제고사'라고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AI나 에듀테크 기술을 활용하면 일제고사 형식이 아니더라도 아이들의 실력을 정확하게 진단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예체능 계열의 학력 격차 현상에 대해 "음악·미술·체육에서의 격차가 학력 격차보다 더 크다"며 "일반 학교에도 전문 강사를 투입할 수 있도록 예산을 주고, 학교 교육만으로도 관련 학교에 진학할 수 있는 서울 교육을 만들고 싶다"고 강조했다.

'헌법교육' 실시도 주요 공약으로 꼽았다. 그는 "자유 민주 공화국의 시민으로서 우리 학생들을 길러내는 것이 공교육의 사명 중 하나"라며 "헌법의 권리와 의무를 교육에 도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 폐지와 고교학점제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밝혔다. 그는 "조희연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 기준을 마음대로 바꾼 것에 대해서는 분명 책임을 물어야 한다"며 "새 정부가 들어서면 (자사고의 일반고 전환 근거인) 시행령이 없어지리라 생각한다. 대통령 당선인도 자사고 폐지에 반대하고 나도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선생님이 아직 고교학점제를 할 수 있는 여건이 안 된다고 한다. 그 의견이 존중돼야 한다"며 "시행했다가는 참사가 벌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조 예비후보 “조희연 8년, 진보교육감 12년 치하에서 이 나라의 교육은 국민 만들기가 아닌 국민 파기하기가 됐다”며 "능력 있는 개인 만들기가 아닌 무능력한 개인 만드는 비교육·반교육으로 전락했다"고 비판했다.


신중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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