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사모펀드(PEF)운용사 센트로이드인베스트먼트(센트로이드)가 8500억 원 규모 미국 골프장 인수를 추진한다. 지난해 신생 운용사로서 2조원 몸값의 골프 브랜드 테일러메이드를 인수한 데 이어 또 한 번 빅 딜에 나서면서 결과가 주목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센트로이드는 콘서트골프파트너스(concert golf partners)가 미 전역 25개 골프장을 묶어 파는 매각 입찰에 참여했다. 콘서트골프파트너스의 대주주는 글로벌 PEF운용사 블랙스톤이다. 매각가는 약 7억불(8500억 원) 안팎으로 예상된다. 입찰의 최종 우선협상대상자가 된 미국계 PE와 협상하며 공동 인수를 논의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수출을 통해 북미 지역 네트워크를 다져온 글로벌세아 등과도 투자 협업을 고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센트로이드도 입찰에 참여했는데 우선협상자와 입찰가 차이가 적어서 공동 투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국내 보다 가격 상승이 적은 미국 골프장은 앞으로 수익성이 기대되는 투자처”라고 설명했다.
콘서트골프파트너스는 회원들이 소유한 골프장 중 부채가 늘어 신규 시설 투자나 회원 모집이 어려운 골프장에 투자하는 전문 사모펀드다. 연간 일정한 수익을 내고 있으며 대도시 인근에 위치한 회원제 골프장만 대상으로 한다. 현재 머튼타운 클럽(뉴욕)·클럽앳12오크스(노스캐롤라이나)·플랜테이션 골프컨트리클럽(플로리다)등 미 전역 25개 골프장에 투자했으며, 115개 골프장과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국내 골프장은 골프에 대한 인기가 높아지며 홀당 최고 100억원을 호가할 정도로 가격이 치솟으면서 고점을 찍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게다가 수도권 주변의 골프장은 매물 자체가 적어 투자 기회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앞으로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 여행이 풀리면 국내 수요가 일부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미국은 대부분의 골프 애호가들이 게임당 6만~7만원 정도의 요금을 내는 대중제 골프장을 활용하며, 소수의 회원제 골프장으로 업계가 나뉘어 있다. 국내에 비해 골프장 거래가는 상대적으로 낮은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센트로이드는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계기로 골프 관련 연관 업종을 추가로 투자해 플랫폼화 하는 계획을 갖고 있다. 지난해 약 2조원에 인수한 테일러메이드는 지난해 상각전영업이익이 1년 만에 2배 오른 26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3000억원 이상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기업가치도 4조원 이상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