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기업

대한항공, 미주 취항 50주년…연간 170억달러 경제효과 창출

서울~LA 시작으로 교류 핵심역할

13곳 운항…연간 수송인원 69배↑


1972년 4월 17일 저녁 9시에 보잉707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대한항공(003490)이 미주 노선용으로 빌린 이 비행기는 이틀 간 청소와 정비를 마치고 이틀 후 첫 미주 운항에 나섰다.

우리나라의 민항 여객기 미주 취항이 19일 50주년을 맞았다. 1972년 4월 19일 오후 5시 19분 승객 148명을 태운 보잉707기는 김포공항을 출발해 도쿄·하와이를 거쳐 로스앤젤레스(LA)까지 운항하는 태평양 횡단 첫 여객기를 운항했다. 우리나라의 첫 태평양 상공 여객기다. 지금 LA행의 비행시간은 11시간 정도지만 당시는 18시간 이상 걸렸다.



당시 주 2일 운항했던 노선은 폭발적인 여객 수요 증가로 5개월이 지난 9월 주 4일로 늘렸다. 편도 100명 정도 태웠던 미주 비행기는 현재까지 연간 수송 인원만 69배 이상 늘어났다. 노선 수도 2개 도시에서 13개 운항 도시로 확대됐다.



에릭 가세티(오른쪽) LA 시장이 이진호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에릭 가세티(오른쪽) LA 시장이 이진호 대한항공 미주지역본부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한미 인적·물적 교류의 중심이 되며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대한항공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기준으로 미국 13개 노선의 여객·화물편을 운항하며 연관 산업에서 연 1억 1000만 달러 규모의 부가가치를 만들어냈다. 같은 기간 대한항공으로 미국을 방문한 한국인 승객은 약 111만 명, 이들이 미국에서 소비한 금액만 연 4억 달러로 추정된다. 또 LA와 뉴욕 JFK 공항에 위치한 대한항공의 전용 화물 터미널은 미국 동부와 서부의 항공 물류의 교두보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를 종합하면 지난 50년간 대한항공은 미국에서 연 10만 명 규모의 고용을 유발했고 연 170억 달러의 경제적 효과를 만들어냈다고 자평했다.

박호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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