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포인트 가까이 끌어내렸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세계 경제 전반의 충격이 그만큼 크다고 본 것이다.
18일(현지 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데이비드 맬패스 세계은행 총재는 이날 콘퍼런스콜에서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올 1월에 제시한 4.1%에서 3.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세계은행은 이번 주 워싱턴DC에서 국제통화기금(IMF)과 개최하는 춘계 총회를 앞두고 이 같은 수정 전망치를 발표했다.
맬패스 총재는 “성장률 전망치를 낮춘 가장 큰 요인은 (러시아와 인접한) 유럽과 중앙아시아의 경기 침체”라며 “이들 지역에서 4.1%의 경제 위축이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에너지 가격 상승과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출 차질도 세계 경제 성장의 주요 변수라고 지목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의 수출 경로인 흑해 항만을 봉쇄하면서 농산물을 비롯한 주요 수출품 이동은 사실상 불가능해진 상태다.
이에 앞서 IMF 역시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을 반영해 올해 세계 경제 및 주요 국가의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할 방침임을 예고했다.
한편 맬패스 총재는 전쟁으로 황폐해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기 위해 세계은행과 IMF 등이 총 30억 달러 규모의 지원 패키지를 검토하고 있다고 이날 밝혔다. 국제사회의 우크라이나 지원 방안은 이번 춘계 총회 때 발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