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곡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씨가 지난 19일 오후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받기 위해 인천시 미추홀구 인천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연합뉴스도주 4개월 만에 검거된 '계곡 살인' 사건 피의자 이은해(31)·조현수(30)씨가 사건 발생 2년 10개월 만에 구속된 가운데 이씨가 남편 윤모(사망 당시 39)씨에게 복어 독을 먹여 살해하려 했다는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20일 채널A에 따르면 이씨는 지난 19일 진행된 영장실질심사(구속 전 피의자 심문)에서 법원에 "언론에 나와 있는 부분에도 허위사실이 난무하고 있다"며 억울함을 호소하는 자필 진술서를 제출했다.
A4 용지 2장 약 1600자 분량의 진술서에는 도주한 이유와 복어 독 살해 의혹을 부인하는 내용으로 채워졌다.
특히 진술서 중 3분의 1을 복어 독을 이용한 1차 살해 시도를 부인하는데 할애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씨가 조씨에게 텔레그램으로 '복어 피를 넣었는데 왜 안 죽지'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을 확인했고, 지난해 12월 검찰 조사에서 이를 추궁하자 다음날 조씨와 함께 도주했다.
보도 내용을 보면 이씨는 진술서에 "너무나 나쁜 얘기를 나눈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복어를 사서 매운탕 거리와 회로 식당에 손질을 맡겼고, 누구 하나 빠짐없이 맛있게 먹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씨는 "살해하려 했다면 음식을 왜 다같이 먹었겠느냐"면서 "식당에서 독이 있는 부분은 소비자가 요구해도 절대 주지 않는다고 한다"고 의혹을 강하게 반박했다.
뿐만 아니라 이씨는 '참회', '반성' 등의 표현을 썼지만 4개월간 도주한 것에 대한 설명이었다. 이씨는 "(조씨가) 감금과 강압적인 수사를 받았다"며 "그래도 무서워 도망친 제가 원망스럽다. 도주는 한순간의 잘못된 선택이었다. 뼈저리게 후회하고 있다"고 적었다.
아울러 이씨는 계곡 사건과 관련, "계곡 사고 후"라고만 했을 뿐 사망한 남편 윤씨에 대해서는 한마디도 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검찰은 이씨와 조씨를 인천구치소에서 소환해 조사하지 않고 조력자 수사에 집중하고 있다.
검찰은 이들의 도피를 도운 사람이 최소 4명인 것으로 보고 있다. 공개수배 이후 경기도 외곽에 있는 한 숙박업소에 함께 간 남녀와 해당 숙박업소에서 이씨가 결제하는 데 사용한 신용카드 명의자, 은신처로 사용된 오피스텔의 월세 계약자 등이다.
검찰은 오피스텔 월세 계약서와 폐쇄회로(CC)TV 등을 분석한 뒤 이들을 불러 조사한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