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동향

홍남기, 美 재무 만나 "대중 견제 협력체 IPEF 참여 긍정 검토"

옐런 장관 만나 "아세안 국가 동참하도록 적극 노력"

"저소득국 부채 취약…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조율 필요"

20일(현지 시간) 홍남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재닛 엘런 미 재무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20일(현지 시간) 홍남기(왼쪽)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미국 워싱턴DC 국제통화기금(IMF) 본부에서 재닛 엘런 미 재무장관을 만나 대화하고 있다. 기획재정부 제공.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을 만나 “인도·태평양 경제프레임워크(IPEF) 참여를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홍 부총리는 20일(현지 시간) 옐런 장관을 만나 이같이 말하며 “많은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 국가들이 IPEF에 동참할 수 있도록 한국 정부가 적극 노력하겠다”고 했다. IPEF는 디지털 경제와 공급망·청정 에너지 등 새로운 통상 의제에서 중국의 영향력을 낮추기 위해 미국이 추진하고 있는 포괄적 경제 협력 구상체다. 우리 정부는 산업통상자원부에 IPEF 전담 태스크포스(TF)를 신설하는 등 IPEF에 참여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 논의를 본격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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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홍 부총리는 “국제통화기금(IMF) 내 신설된 회복·지속가능성기금(RST)에 한국도 9억 SDR(특별인출권) 참여할 것”이라며 “원활한 RST 운영을 위해 신속한 자금 확보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RST는 저소득국이 기후변화와 팬데믹, 디지털화에 대응하는 것을 지원하기 위한 저리 대출로 다음달 공식 출범한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세계은행에 FIF를 신설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덧붙였다. FIF는 미래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에 대응하기 위해 새로운 재원을 마련하고자 주요 20개국(G20)이 세계은행에 설치하고자 하는 기금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G20 재무장관 및 중앙은행총재 회의에 참석해 “선진국의 통화 정책 정상화와 팬데믹 대응에 따른 정부 지출 증가로 저소득국의 부채 취약성이 심화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경제여건에 따라 통화정책 정상화의 폭과 속도를 조율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재정정책은 든든한 사회안전망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저소득국에 대한 다자개발은행의 대출 여력을 확대해야 한다”며 “자본적정성체계 검토(CAF)가 실효성 있는 결과를 도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CAF는 다자개발은행의 신용등급과 재원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며서 대출한도를 증가시킬 수 있도록 은행별로 적절한 보유자산 운용원칙을 모색하는 것을 말한다.

이번 회의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열린 첫 번째 회의다. 회원국들은 이번 회의에서 우크라이나 사태로 세계경제의 회복 모멘텀이 크게 약화됐으며, 경제회복력 제고를 위한 G20 차원의 정책적 공조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러시아의 안톤 실루아노프 재무장관의 발언이 시작되자 미국과 영국 등 일부 장관들이 회의장에서 퇴장했으나 홍 부총리는 퇴장에 동참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세종=곽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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