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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거래소쓰리엠, 플랫폼 덕 실적 3배↑ [PEF 투자기업 실적리뷰]

누적 거래 규모 6000억 돌파 예상

희귀금속 투자·온라인 금 상품권으로 확장


사모펀드(PEF) 운용사 에스지프라이빗에쿼티(SG PE)와 LX인베스트먼트의 투자기업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은 국내 1위 금거래소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이후 안전 자산 투자 열풍이 불면서 거래소는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다양한 실물자산 거래 시스템 구축에 따라 거래량은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자회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내년 중 상장 작업에 돌입한다. 이에 따라 SG PE와 LX인베스트먼트의 향후 투자 성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2018년 IT시스템 통합 전문기업 아이티센그룹은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을 760억 원에 인수했다. SG PE와 LX인베스트먼트는 재무적 투자자로 동참하면서 170억 원을 투자했다. 세 주체가 한국금거래소쓰리엠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 케이지이홀딩스는 지난해 기준 지분 67.2%를 보유하고 있다.








과거 금은 오프라인에서만 거래 되며 투명하게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었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은 온라인 시장에 가능성이 있다 보고 금 거래 디지털화에 나섰다. 실물자산 거래를 온라인 채널로 옮겨 거래 기록을 데이터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투자자가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했다.



자회사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개인 투자자들도 실물자산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을 운영 중이다. '센골드'는 100원 단위 소액으로 금에 투자할 수 있다. 국제 시세와 환율을 기준으로 산출한 가격에 따라 실물 자산을 사고 판다. 플랫폼 '금방금방'에선 블록체인 기술을 기반으로 개인 간 직거래가 가능하다.



투자 실물자산 종류를 다양화하면서 거래량도 증가하고 있다. 올해 누적 거래 금액(센골드, 금방금방 거래 합산)은 6000억 원을 돌파할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1060억 원)의 약 6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미 4월 기준 누적 거래는 3787억 원을 넘었다.

지난해 말 희귀금속 팔라듐 거래를 시작하면서 안전자산으로 꼽히는 금, 은 외에도 가격 변동성에 기반한 실물투자도 가능해졌다. 팔라듐은 지난달 전체 거래량의 80%를 차지할 정도로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실물 자산이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은 플랫폼으로 거래량을 늘리면서 지난해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 6814억 원으로 전년 대비(1조8124억 원) 48%가량 증가한 규모다. 상각 전 영업이익(EBITDA·에비타)는 193억 원이다. SG PE와 LX인베스트먼트가 인수에 나섰던 2018년(66억 원)과 비교하면 3배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한국금거래소쓰리엠 실적 개요 (연결기준)한국금거래소쓰리엠 실적 개요 (연결기준)


실적 성장에 맞춰 한국금거래소디지털에셋은 내년 중 상장 작업에 착수한다. 제휴 기관 확장에도 주력하고 있다. 금융 기관을 비롯한 다양한 기업과 손잡고 고객에 제공하던 온라인 포인트를 센골드에서 거래되는 디지털 상품권인 E-금, E-은으로 대체하고 있다.

한 IB(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실물자산 거래 교환 상품권을 활용하면서 높은 마케팅 효과를 얻는 동시에 투자자 및 거래량 증가가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올해 투자 4년 차를 맞으면서 성과에도 이목이 쏠린다. SG PE와 LX인베스트먼트는 성장성이 기대되는 강소기업에 자금을 수혈하는 그로쓰 투자에 전문성을 갖춰왔다. LX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SK에코플랜트, IBK캐피탈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블라인드 펀드를 결성하면서 올해 적극적인 투자 행보가 기대된다. SG PE는 3호 펀드 블라인드펀드를 대부분 소진하면서 7000억 규모의 펀드 결성 작업에 돌입했다.


김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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