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21일 충청 지역 광역단체장 후보를 확정하면서 6·1 지방선거의 전열을 갖춰가고 있다. 최대 격전지로 꼽히는 경기와 대구 지역 공천 결과는 22일과 23일에 발표되는데, 대구시장 후보는 홍준표 의원의 우세가 점쳐지지만 경기지사는 김은혜 의원과 유승민 전 의원이 한 치 앞을 예상하기 힘든 접전을 벌이고 있다.
정진석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은 이날 충남지사 후보에 3선의 김태흠 의원이 선출됐다고 발표했다.
경선을 거쳐 충북지사에는 4선을 지낸 김영환 전 의원, 대전시장은 이장우 전 의원, 세종시장은 최민호 전 국무총리 비서실장의 공천이 확정됐다.
대선 직후 치러지는 지방선거인 만큼 윤심(尹心)이 실린 후보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권유로 충남지사에 출사표를 던진 김태흠 의원은 현역 의원 출마 페널티 5% 적용에도 불구하고 총득표율 50.79%(페널티 적용 전 53.46%)로 과반의 지지를 받았다. 김영환 전 의원은 윤 당선인의 특별고문이다.
경선의 최대 승부처인 경기지사 후보는 22일 가려진다. 대선 주자였던 유 전 의원의 출마로 심심하게 흘러가는 듯했던 경기지사 경선은 김은혜 의원의 출격으로 불꽃이 튀었다. 공천 결정을 하루 앞둔 이날 유 전 의원과 김은혜 의원은 각각 ‘높은 중도 확장력’과 ‘새 정부와의 원팀’을 부각하며 막판 표심 몰이를 이어갔다. 유 전 의원은 “20~40대와 중도층에 강한 것은 국민의힘 어느 후보도 갖지 못한 강점”이라며 “윤 당선인, 오세훈 서울시장, 원희룡 국토교통부장관 후보자를 알고 지낸 시간이 김은혜 의원보다 10배 이상 길다”고 호소했다. 김은혜 의원도 “경지지사는 일꾼을 뽑는 선거로 연구원·금융위원장을 뽑는 게 아니다”라고 유 전 의원을 견제하면서 “당선되면 도민분들의 청구서를 들고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덮쳐 바구니를 풀어놓겠다”고 말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등장으로 흥행이 가열된 대구시장 후보는 23일 정해진다. 박 전 대통령이 후원회장을 맡은 유영하 변호사와 ‘원조 친박’ 김재원 전 의원의 단일화로 막판 판세가 뒤집어지는 듯했지만 최종 무산되면서 본선 티켓은 홍 의원에게 기우는 분위기다.
황상무 전 앵커와 김진태 전 의원이 맞대결을 벌이는 강원지사 후보도 같은 날 발표된다. 현재 판세는 김진태 전 의원에게 유리하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의 의뢰로 19~20일 강원도에 거주하는 만18세 이상 남녀 813명을 상대로 실시한 국민의힘 후보 적합도 조사에서 김진태 전 의원이 38.8%의 지지율을 얻어 황 전 앵커(29.9%)를 8.9%포인트 앞서 오차 범위(±3.4%포인트)를 넘어섰다.
김은혜 의원과 홍 의원이 후보로 확정되면 30일 전 의원직을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공관위원장은 “지방선거는 윤석열 정부가 성공으로 가는 첫 관문”이라며 “‘이기는 공천’이라는 원칙 아래 공정하고 엄정하게 공천을 관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리얼미터 조사는 통신사 제공 무선 가상 번호 80%, 유선 번호 20% 비율로 표본을 추출했고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자동응답전화(ARS) 방식으로 실시했다. 응답률은 5.3%, 통계 보정은 2022년 3월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통계 기준으로 성·연령·권역별 인구 비례에 따른 가중치를 적용했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4%포인트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