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조 바이든 행정부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의 대통령의 연인인 알리나 카바예바(39)에 제재를 준비했다가 막판에 보류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정부는 앞서 푸틴 대통령의 두 딸까지 제재 리스트에 올렸으나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는 사적인 공격으로 간주될 수 있다는 우려를 의식한 것으로 전해졌다.
WSJ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안을 마련했으나 발표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의 최종 승인 과정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행정부의 한 당국자는 WSJ에 "우리는 아직 제재가 부과되지 않은 다수의 인물에 대해서도 제재를 준비해왔고, 이들에 대한 제재를 언제 부과해야 최대 효과를 낼 수 있을지 계속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카바예바에 대한 제재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는 의미다.
알리나 카바예바/AFP 연합뉴스우즈베키스탄 출신으로 2004년 아테네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카바예바는 세계선수권에서만 14개의 메달을 딴 스포츠 스타 출신이자 푸틴의 비공식 연인으로 잘 알려져 있다. 푸틴 본인이나 러시아 정부가 두 사람의 관계를 공식 인정한 적은 없으나 둘 사이에는 최소 3명의 자녀가 태어난 것으로 미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2014년 2월 7일 러시아의 올림픽 메달리스트 알리나 카바에바가 소치 동계 올림픽 개막식에서 올림픽 성화를 들고 달리고 있다./AFP연합뉴스카바예바는 체조계 은퇴 이후에는 집권 여당 소속으로 의회에 입성했고 2014년 의원직에서 물러난 뒤에는 친정부 TV, 라디오, 신문 등을 소유한 러시아 뉴미디어그룹 사장에 올라 1,200만달러(약 149억원)의 연봉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에는 스위스에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던 카바예바는 최근 모스크바 VTB 아레나에서 열린 주니어 리듬체조 리허설에 나타났다. 카바예바에 모스크바에 나타난 사실은 주니어 국가대표 리듬체조 감독인 예카테리나 시로티나가 카바예바와 함께 있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리면서 알려졌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