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카드사, 1분기 실적 선방

삼성·KB국민·신한·우리·하나

당기순익 5957억…전년比 33억↑

카드사별로는 신한·우리만 증가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에도 불구하고 카드사들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

관련기사



25일 카드 업계에 따르면 1분기 실적이 공개된 삼성카드와 금융지주 계열 카드사 4곳(KB국민·신한·우리·하나)의 당기순익은 5957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3억 원 늘었다.

카드사별로는 희비가 엇갈렸다. 지주 계열 카드사 중에서는 신한·우리카드 2곳만 당기순익이 늘었다. 신한카드는 신용판매 취급액이 늘어나며 1분기 1759억 원의 당기순익을 거둬 전년 같은 기간(1681억 원)보다 78억 원(4.7%) 증가했다. 1분기 취급액은 35조 576억 원으로 전년 동기(32조 973억 원)보다 2조 9603억 원 불었다. 우리카드는 전년 동기(719억 원)보다 136억 원 늘어난 855억 원의 1분기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카드도 1분기 160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1384억 원)보다 224억 원(16.2%) 늘었다. 반면 KB국민카드는 전년보다 16% 줄어든 1189억 원의 순이익을 거뒀고 하나카드도 지난해 1분기 당기순익(725억 원)보다 179억 원 줄어든 546억 원의 당기순익을 기록했다. 국민카드 관계자는 “가맹점 수수료 인하 영향과 소매 신용평가 모델 변경으로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증가한 영향”이라고 했다. 순이익이 감소한 카드사들은 수수료 인하에 타격을 입었다. 앞서 정부는 연매출 30억 원 이하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을 기존 0.8~1.6%(체크 0.5~1.3%)에서 0.5~1.5%(체크 0.25~1.25%)로 인하됐다. 당국은 카드사들이 4700억 원의 수수료 경감 여력이 있다고 판단했다.

1분기 실적을 발표한 카드사 5곳 중 3곳의 당기순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늘었지만 대다수는 향후 영업 환경이 녹록하지 않다고 전망했다. 올 초부터 카드론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규제가 강화되면서 카드사들은 공격적인 영업을 할 수 없는 데다 수수료 인하 영향으로 카드 이용액이 증가할수록 신용판매 부문 적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어서다. 기준금리가 오르면서 여전채 금리가 뛰어 자금 조달 상황이 나빠진 점도 카드사들이 한숨 짓는 이유다.


윤지영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