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트럼프 복귀부터 주가까지…머스크 인수에 불안한 트위터 직원들

주식으로 보상받는 직원들, 주가 하락 우려

취업 꺼리는 이들 이미 나타나기도

로이터연합뉴스로이터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인수가 공식화된 가운데 트위터 직원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25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이들은 현재 계정이 정지된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복귀부터 주가 하락 등을 우려하고 있다.



트위터 직원들의 최대 관심사는 머스크의 인수로 인한 경제적 타격 여부다. 많은 트위터 직원들은 총 보상의 50% 이상을 트위터 주식으로 받는데, 머스크가 주당 54.20달러에 인수계약을 맺은 탓에 주가가 장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지 않을지를 우려하고 있다.

관련기사



트위터는 이번 인수로 추가 채용에 어려움을 겪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 NYT는 트위터가 지난해 주식보상금으로 전년보다 33% 증가한 6억3000만달러를 지출할 정도로 채용에 힘써왔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2월 내놓은 실적 보고서에서 올해 주식보상금으로 9억~9억2500만달러를 지출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하지만 머스크가 인수 제안을 내놓은 뒤 트위터로의 이직을 꺼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NYT는 트위터의 채용 노력을 요약한 내부 문서에 따르면, 트위터를 뒤집으려는 머스크의 계획에 대해 트위터 입사를 검토하던 이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트위터 내 고용 담당자들은 머스크로 인해 채용 제안을 거절한 이들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도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머스크가 트위터의 수년간의 작업을 원상태로 되돌리고, 회사를 비공개로 전환하는 과정에서 주식보상정책이 달라지는 것은 머스크의 예측할 수 없는 경영 스타일과 갑작스러운 선포 등에 대해 직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 원격근무 종료와 테슬라처럼 텍사스로 본사를 옮길지 등에 대해서도 직원들은 우려하고 있는 상태다.

트위터는 직원들의 불안을 달래기 위한 만남을 가졌다. CNN은 이날 트위터의 파라그 아그라왈 CEO와 브렛 테일러 이사회 의장이 직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아그라왈 CEO는 "현재로서는 정리해고 계획이 없다"며 트위터의 원격근무 정책은 거래가 끝날 때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직원들이 머스크에게 직접 질문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의 트위터 계정이 복구될지에 대한 질문에 대해 그는 "머스크에게 물어봐야 하는 사안"이라며 "일단 계약이 마무리되면 플랫폼이 어떤 방향으로 갈지에 대해 알 수 없다"고만 답했다. 스톡옵션에 대해서도 아그라왈 CEO는 스크와의 거래가 마무리되면 스톡옵션은 3~6개월 이내에 현금으로 전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물론 모든 트위터의 직원들이 머스크의 이번 인수를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NYT는 내부 슬랙메시지에서 머스크의 인수에 흥분했는지를 묻자 약 10명의 직원이 '네'라는 이모티콘으로 응답한 사실이 확인됐다고 전했다. 블라인드에서 약 200명의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 44%는 머스크에 대해 '중립적'이라고 답했으며 27%는 '머스크가 싫다'고 답했고 나머지 27%는 '머스크가 좋다'고 답했다.


김연하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