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취해 어린이집 아이들과 교사들을 폭행해 다치게 한 혐의를 받는 20대 여성이 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26일 경찰에 따르면 서울 동대문경찰서는 지난 23일 20대 여성 A씨를 상해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A씨는 지난달 4일 오후 2시께 동대문구의 한 어린이집 근처 놀이터에서 '시끄럽다'는 이유로 아이들에게 시비를 걸며 아이 한 명의 엉덩이를 걷어 차고 또 다른 아이의 마스크를 벗기면서 손톱으로 긁은 혐의를 받는다. 피해 아이들을 인근 정자로 이동하게 한 교사 2명에게도 폭행을 휘둘러 한 명의 코뼈를 부러뜨린 혐의도 받고 있다.
당시 술에 취한 상태였던 A씨는 폭행을 인정하고 사과하면서도 일부 상황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A씨는 사건 발생 한 달 반 만에 구속됐는데 조사 단계에서 범죄피해평가가 이뤄지면서 구속 시점이 늦어진 것으로 보인다. 범죄피해평가제도란 경찰이 정신적·사회적 고통이 큰 범죄의 피해를 평가하는 제도로, 조사 과정에서 피해자의 동의를 받아 전문가 면담을 통해 진행된다.
경찰은 구속영장을 신청하면서 범죄피해평가 결과를 참고 자료로 제공했고, 법원은 지난 18일 "도망의 염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