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노스다코타 주(州)의회에서 46년간 활동한 유력 정치인이 성범죄자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보도가 나간 후 논란이 일자 사퇴를 발표했다.
노스다코타주의 최장수 주상원의원이면서 미국 최장수 지역 정치인 중 한 명인 레이 홀름버그(79·공화) 의원이 25일(현지시간) "오는 6월 1일부로 사퇴한다"고 발표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그는 아동 포르노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고 수감된 성범죄자와 여러 차례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그는 이와 관련,"성범죄자가 건축 노동자로 일할 당시, 패티오 조성 등 집안일을 맡겼고 이 일로 인해 문자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논란이 계속되자 "최근 나와 관련된 보도가 의회 임시 회기의 주요 안건 처리에 방해가 되고 있다. 방해 요소를 제거하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며 사퇴 결심을 밝혔다. 홀름버그 의원은 앞서 지난 3월, 체력 약화를 이유로 정계 은퇴를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논란에 휘말려 임기 만료일을 불과 6개월 남겨두고 명예롭지 못한 조기 퇴진을 하게 됐다.
앞서 지역매체 '더 포럼 오브 파고'는 지난 15일 홀름버그 의원이 작년 8월 아동성범죄자 니콜라스 제임스 모건-디로지어(34)와 72차례 문자 메시지를 주고받았다고 보도했다.검찰은 모건-디로지어가 지난 1월 기소될 당시 아동 성 학대 장면을 담은 수천 개의 영상과 동영상을 소지하고 있었으며 10세 미만의 어린이 2명을 성적 학대 목적으로 미네소타주에서부터 노스다코타주 그랜드 폭스의 자택으로 데려갔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