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자체 제작 '고양이 NFT' 10배 '뻥튀기' 했다가 돌연 폐쇄…사기 일당 덜미

"시세 조종 위해 자전 거래한 정황도 포착"

사진=서울경찰청 제공사진=서울경찰청 제공




NFT를 구입하면 가상자산을 매일 지급하겠다고 속여 피해자들로부터 약 2억 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2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나머지 공범 4명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고 밝혔다.



27일 서울경찰청은 ‘NFT(대체불가능 토큰) 러그풀’ 방식으로 피해자 9명으로부터 2억 1000만 원을 챙긴 A(22)씨를 사기 혐의로 19일 체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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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그풀이란 양탄자를 잡아당겨 사람들을 넘어뜨린다는 표현으로 가상자산 시장에서 개발자가 프로젝트를 돌연 중단하고 투자금을 가로채는 신종 투자사기 수법을 말한다. 가상자산 투자모임에서 알게 된 사기범 일당 5명은 코인을 발행하는 것보다 NFT 제작이 더 용이하다는 점을 이용해 범행을 계획했다.

이들은 범행을 공모한 지 20여 일 만에 고양이 이미지 1만 여점을 자체 제작하고 지난해 11월 유명 NFT 거래소 ‘오픈씨’에 이를 등록했다. 해당 NFT는 출시 하루 만에 5000만 원 상당의 물량 1000개가 완판되는 등 불티나게 팔렸다. 이후 일당은 총 2억 7000만 원 상당의 NFT 5000개를 모두 판매했다.

하지만 해당 NFT는 3만 6000원에 최초 거래를 시작해 50만 원대까지 폭등했다가 현재 3000원 대로 주저앉았다. 경찰은 사기 총책인 A씨는 거래액을 부풀리기 위해 자전 거래를 했으며 프로젝트 폐쇄 전 자신이 보유한 NFT를 고가에 매도하는 등 치밀하게 범행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올해 1월 국내 유명 NFT 프로젝트에 참여했다가 운영자의 일방적인 폐쇄로 피해를 봤다는 신고를 다수 접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사기 피해를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서는 유명세나 SNS 홍보를 맹신하지 말고 개발자의 실명이나 운영팀의 이력, NFT 거래 내역 등을 수시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강동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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