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북한 암호화폐 돈세탁 수법 고도화…정부가 배후"

FBI 출신 암호화폐 전문가, 북 해커조직 배후로 정부 지목

"해킹과정 신중하되 현금화 속전속결"

"블록체인 기록은 영원해…해킹 심판 받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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훔친 암호화폐를 세탁해 현금화하는 북한의 수법이 고도로 발전했으며 그 배후에는 북한 정부가 있다는 전문가의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방수사국(FBI) 출신 암호화폐 정보업체 TRM랩스의 닉 칼슨 분석관은 27일 미국의소리(VOA)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북한 연계 해킹 조직인 '라자루스'를 언급하며 “훔치는 과정에서 신중하게 인내심을 보였던 것과 달리 돈세탁은 속전속결로 진행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라자루스가 블록체인 비디오 게임 '액시 인피니티'에서 6억2500만 달러(약 7365억 원) 상당의 암호화폐를 훔친 사건에 대해 "실제로 보안을 뚫은 것은 지난해 12월인데 올해 3월까지 기다렸다가 자금을 탈취했다는 징후들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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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상 다른 해커들은 '토네이도 캐시'나 이더리움의 '믹서'들에 훔친 암호화폐를 두고 오랜 기간에 걸쳐 조금씩 현금화를 한다. 토네이도 캐시와 믹서는 암호화폐를 뒤섞어 소유자 추적이 어렵게 하는 서비스다.

하지만 북한 해커들의 경우 추적당할 위험을 감수하고 거액을 한꺼번에 믹서에 넣었다가 뺐다는 것이 칼슨 분석관의 지적이다. 이들은 또 빠른 현금화를 위해 돈세탁에 필요한 난독화(obfuscation·프로그램 코드를 분석하기 어렵게 만드는 작업)를 '덜' 하는 경향도 보였다.

칼슨 분석관은 이처럼 과감한 돈세탁이 가능한 이유에 대해 "북한 해커들이 북한 정부 조직 그 자체이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해커들이 해외여행을 하지 않으니 해외에서 체포될 우려가 없고, 북한 정부가 이들에 대한 범죄자 인도 요청에 응할 리도 없으니 공격적으로 돈세탁을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북한의 암호화폐 범죄 진화 속도가 얼마나 빠른지 정말 놀랍다"며 "해킹 한 건으로 몇 년 동안 광물을 수출해야 벌 수 있는 수익을 창출하는데, 핵 프로그램을 몇 개월 가동할 수 있는 엄청난 수익"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나 FBI와 한국 정부의 수사 기술도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블록체인 기록은 영원히 남는 만큼 분명 심판이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주희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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