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 미국 증시 급락 공포에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 지수가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에 결국 하락 마감했다.
27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29.25포인트(1.10%) 내린 2639.06에 마감했다. 이날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37.73포인트(1.41%) 내린 2630.58 출발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 6776억 원, 2399억 원을 매도하는 동안 개인 홀로 9071억 원을 매수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방어했다.
코스피 시총 상위 10개 종목들도 줄줄이 하락했다. 이날 삼성전자(005930)는 전날 대비 1.66% 감소한 6만 5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 신저가를 기록했다. 기관 투자자의 의무보유 물량이 해제된 LG에너지솔루션(373220)도 전날 대비 1.30% 하락한 41만 8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때 LG에너지솔루션은 39만 7000원까지 하락하며 40만 원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SK하이닉스(000660)(2.25%), NAVER(035420)(2.26%), 카카오(035720)(2.00%) 등 종목을 가리지 않고 파란 불이 켜졌다.
장 초반 미국 증시 급락 공포에 지수가 주저앉았지만, 개인들의 저가매수세가 확대되며 지수 추가 하락 방어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기업들의 실적 발표에서 글로벌 공급망 불안 및 높은 인플레이션에 따른 비용 증가가 확인되었다"며 "경기 둔화 우려까지 더해지며 미 증시가 급락하고 동시에 국내 증시 전반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증시 급락의 위기와 공포를 매수 확대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글로벌 금융시장은 긴축 부담·경기 둔화 및 침체 우려 등을 모두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2600선이 깨진다면 적극적으로 매수해야 할 순간으로 판단된다”고 했다.
코스닥도 전날 대비 14.98포인트(1.64%) 내린 896.18 마감했다. 이날 코스닥은 전거래일 대비 13.14포인트(1.44%) 내린 898.02 출발했다. 코스닥에서도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이어졌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 118억 원, 1821억 원을 매도하는 동안 개인은 1947억 원을 사들였다.
코스닥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에서는 펄어비스(263750)의 하락이 돋보였다. 펄어비스는 전날 대비 24.29% 내린 7만 42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검은사막’ 모바일이 중국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하자 52주 신저가 가까이 하락한 것이다. 이날 같은 게임주인 카카오게임즈(293490)도 4.04% 가량 하락한 5만 9400원에 마감했다. 2차전지 주인 에코프로비엠(247540), 엘앤에프(066970), 천보(278280) 등도 각 0.20%, 1.07%, 2.35% 가량 하락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