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한 길거리에서 통화를 하며 걸어가던 여성이 공사 중이던 맨홀 구멍에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4일(현지시각) 인디안 익스프레스에 따르면 최근 인도 비하르주의 주도 파트나에서 전화 통화를 하던 여성이 열린 맨홀에 빠지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서비스(SNS)에 공개돼 화제를 모았다.
영상을 보면 휴대전화를 손에 든 여성은 릭샤(인력거)를 따라 길을 걷고 있다. 릭샤가 지나가자 가려져 있던 도로의 맨홀이 나타났고, 여성은 통화에 열중한 듯 다른 곳을 쳐다봤다. 이내 여성은 맨홀로 빨려 들어가듯 사라졌고, 근처에 있던 시민 10여명이 몰려와 그를 구하기 위해 애쓰는 장면이 포착됐다.
이 여성은 다행히 지역 주민들에 의해 구조됐다고 매체는 전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강가 정비 작업을 위해 몇 달 동안 여러 개의 맨홀이 만들어졌다고 한다. 그러나 작업이 지연되면서 비슷한 사고가 여러 차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영상을 본 네티즌들은 대부분 “여성이 좀 더 조심해야 했다”는 의견을 밝혔지만 일부는 “열린 맨홀 부근에 행인을 위한 경고 표지판을 세웠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높아지면서 보행 중 휴대전화를 이용하느라 주변을 살피지 않아 생기는 사고가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스마트폰’과 ‘좀비’를 합성해 ‘스몸비라는 신조어도 생겨났다.
인도 델리에서도 올해 초 휴대전화에 정신이 팔린 직장인이 출근길 지하철 선로에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직원들의 신속한 조치로 남성은 다시 플랫폼에 올라와 목숨을 건졌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서울연구원이 2020년 만 15세 이상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69%가 보행 중 스마트폰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특히 응답자 중 78.3%는 스몸비족(族)으로 인해 불편함을 겪었다고 했다. 어떤 행동이 보행에 가장 불편을 주었냐는 질문에는 73.9%가 ‘스마트폰 이용으로 전방을 확인하지 않아 충돌 위험이 있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