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IT

'네이버 멤버십'은 도깨비 방망이?…티빙·CU 이용자 3배 늘렸다

포인트 적립에 콘텐츠 혜택까지 쏠쏠

콘텐츠·리테일·금융 제휴사 성장가속

네이버 멤버십도 700만 돌파…'윈윈'

온·오프 넘나드는 생태계 확대 차별화








최근 ‘네이버 현대카드’를 발급 받은 직장인 이모(33)씨는 매달 이용료 4900원인 ‘네이버플러스 멤버십’을 무료로 이용하고 있다. 여기에 온라인 쇼핑할 때마다 적립되는 10% 페이 포인트와 편의점 CU 이용 시 받는 최대 10% 할인·적립 혜택, 멤버십 부가 서비스인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티빙’까지 거의 모든 일상이 네이버 멤버십으로 가득 차 있다.

네이버 멤버십의 영토 확장으로 네이버는 물론 콘텐츠, 리테일, 금융 등 다양한 파트너사들이 ‘윈윈’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포인트 혜택에 더한 부가 서비스가 멤버십 매력을 한 층 끌어올려 각 분야에서 이용자 유입이 가속화하는 선순환을 낳은 것이다. 네이버 멤버십은 2020년 6월 처음 선보인 이후 기존 자사 서비스 중심의 구독 모델에서 파트너십 기반 모델로 체질 개선하고 온·오프라인을 넘나들며 생태계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가입자 수 700만을 돌파하며 멤버십 중심으로 일상 곳곳에 스며드는 네이버의 확장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28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티빙’은 네이버 멤버십 제휴 1년 만인 올 3월 기준 전체 가입자 수가 전년 동기 대비 3배 이상 증가했다. 네이버 멤버십에 가입하면 ‘디지털 콘텐츠’ 혜택으로 티빙 방송 무제한 이용권을 받을 수 있다. 여기서 매달 3000원을 추가하면 영화까지 볼 수 있는 이용료 7900원 등급의 ‘베이직’ 이용권으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네이버 멤버십에서는 티빙을 비롯해 영화, 스포츠, 웹툰 등 여러 콘텐츠 패키지 중 하나를 고를 수 있는데 이중 티빙을 선택한 이용자는 지난 1년 사이 32%포인트(p) 늘어 전체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서울체크인’ ‘술꾼도시여자들’ 등 티빙 오리지널 콘텐츠가 큰 인기를 끄는 동시에 네이버 멤버십을 통한 사용자 증가로 시너지를 냈다. 네이버 멤버십의 또 다른 디지털 콘텐츠 혜택인 스포티비 역시 구독자가 크게 늘었다. 해외 스포츠 독점 생중계를 제공하는 ‘스포티비 나우(SPOTV NOW)’ 가입자 수가 지난해 12월 네이버 멤버십 제휴 이후 3개월 동안 약 30% 성장했다. 이 기간 프리미어 리그, 메이저리그(MLB) 개막 등 인기 스포츠 생중계의 독점 편성과 네이버 멤버십 유입이 맞물린 결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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멤버십 제휴 효과는 콘텐츠 뿐 아니라 유통·금융에서도 확인된다. 네이버와 BGF리테일은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가 CU 편의점에서 네이버페이 결제 시 구매가의 5%를 네이버페이로 적립 받을 수 있는 행사를 지난해 12월부터 진행했다. 여기에 네이버페이와 CU멤버십 카드를 미리 연동하면 5% 추가 할인도 제공돼 멤버십 가입자는 최대 10%의 할인·적립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이후 네이버 멤버십을 통한 현장 결제자 수는 제휴 전 대비 3.2배, 현장 결제액은 3.4배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네이버페이 연동 덕에 CU멤버십에 가입한 월평균 신규 회원 규모도 행사 이전과 비교해 33% 급증했다. 이 같은 제휴 효과에 네이버와 BGF리테일은 당초 이벤트를 3월에 종료할 예정이었지만 5월까지로 연장했고, 추가 연장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네이버 현대카드’ 역시 이용자의 월 사용률이 다른 현대카드보다 11%포인트(p) 높게 나타났다. 지난해 8월 출시한 네이버 현대카드는 멤버십 무료 이용과 5% 추가 적립 혜택이 제공된다.



네이버도 제휴사 실적 향상과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 효과를 누리고 있다. 네이버 멤버십 가입자 수는 2020년 12월 250만을 기록한 이후 1년 만인 지난해 말 600만을 찍었고 올 2월 700만을 돌파했다. 지금 속도면 연내 1000만 이용자도 가시권에 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멤버십 증가는 네이버 주력 사업 모델인 커머스 매출 증대로도 이어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최근 1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유료 멤버십 가입자 수의 월간, 연간 거래액이 여전히 가입 후 약 2배 증가하는 패턴을 보이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의 전체 거래액의 40%가 멤버십을 통해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료 멤버십은 강력한 사용자 ‘락인효과(한 번 쓰기 시작하면 의존도가 높아져 다른 서비스로 이전하지 않는 효과)’와 충성 고객 형성 등으로 이어져 유통, OTT, 뮤직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적극적으로 시도하고 있다”며 “네이버는 파트너십 중심의 멤버십 생태계를 구축하면서 네이버뿐 아니라 파트너들도 윈윈하는 새로운 형태의 멤버십 협업 모델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박현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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