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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끝나도 ‘금판지’ 계속된다…올 연결 매출 1조 자신"

[IPO 나선 고재웅 태림페이퍼 대표]

내달 9~10일 기관 수요예측 앞둬

시총 7000억 제지 대장주 자신

자회사 통한 수직 구조화 등 강점

배당성향 3년간 20% 유지 방침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약 20% 성장하는 성과를 달성했고 올해도 약 17% 증대를 예상하고 있습니다.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산업의 지속적 성장세 속 업계 1위의 입지를 탄탄하게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합니다.”



고재웅(사진) 태림페이퍼 대표는 서울경제와 만나 “회사가 꾸준하게 성장해 나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글로벌세아’ 계열인 태림페이퍼는 골판지 원지를 생산하며 업계 내 1위 기업으로 평가받는 업체다. 지난해 생산량은 121만 톤으로 시장 점유율은 약 20%다.

태림페이퍼는 현재 코스피 상장 단계를 밟아나가고 있다. 2016년 자진 상장 폐지 이후 6년만의 재상장이다. 내달 9~10일 기관 수요 예측을 앞둔 태림페이퍼의 공모 예정가는 1만 9000~2만 2000원으로 예상 시가총액은 6159억~7131억 원 수준이다. 이대로 상장되면 제지 ‘대장주’로 올라설 전망이다.



현재 골판지 산업은 호황을 누린다는 평가가 많다. ‘코로나19’ 이후 비대면 경제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택배를 비롯해 골판지를 필요로 하는 곳이 크게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ESG(환경·사회·지배구조)가 산업계 화두로 부각되며 플라스틱을 대체하려는 수요도 골판지를 ‘금판지’로 변화 시켰다.



태림페이퍼의 연이은 호실적도 이 때문이다. 회사의 지난해 연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8,889억 원, 1,17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6%, 58.8%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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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에선 지속적인 성장세에 의구심을 제기한다. ‘코로나 특수’를 누렸던 만큼 ‘팬데믹’ 이후 환경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다. 수익 규모가 들쭉날쭉 하지 않겠냐는 시각도 따라온다. 현재 글로벌 증시 분위기가 달라지기도 했다. 이런 배경에 공모예정가도 다소 보수적으로 책정된 것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태림페이퍼의 공모예정가는 지난해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1배에서 할인율이 반영해 산정됐다. 당초 조 단위 가치를 기대하던 회사로선 섭섭할 수 있는 부분이다.



하지만 고 대표는 이익의 꾸준함을 강조했다. 향후에도 골판지 업계의 분위기가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는 견해다. 수요는 꾸준하지만 새 진입자가 나타나기는 쉽지 않아 공급자 우위 시장은 유지된다는 관측이다. 특히 주요 상위 업체가 시장을 과점하는 구조로 재편되는 과정에서 원지 회사들은 그들의 수요처인 상자 업체들을 자회사로 두는 수직계열화를 구축했고 이를 통해 이익 안정성을 확보한 점이 과거와 다르다는 것이다.

현재 태림페이퍼는 상자업체 태림포장(011280)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 태림포장도 관련 업계 1위 업자로 평가되는데 태림페이퍼가 생산한 물량의 약 75%를 소화한다. 즉 태림페이퍼 입장으로선 확실한 판매처를 확보한 동시에 가격 인상 등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위치다. 고 대표는 “시장 관계자들을 만나보면 영업 현황이 일시적이라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라면서 “하지만 예전과 다른 산업 구조에서 2018년 이후부터 꾸준하게 이익을 내고 있는데 일시적이라는 분석은 맞지 않다”고 했다. 이어 “폐기물 업체들이 높은 몸값을 받는데 제지 업종도 구조 자체가 크게 다르지 않다”며 “소각로를 이용하고 진입 장벽이 높은 것은 제지 업종도 폐기물과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2019년 10월 15일 세아상역이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태림페이퍼 등 경영권 지분을 사들이고 김웅기(왼쪽) 세아상역 회장과 송인준 IMM PE 대표가 기념 촬영하는 모습.2019년 10월 15일 세아상역이 IMM 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부터 태림페이퍼 등 경영권 지분을 사들이고 김웅기(왼쪽) 세아상역 회장과 송인준 IMM PE 대표가 기념 촬영하는 모습.


태림페이퍼는 주주 친화 정책을 내세운다. 태림페이퍼는 향후 3년 간 별도 이익 기준 20% 이상의 현금 배당성향을 이어나가며 최대주주의 몫은 유보금으로 남겨둬 성장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과거 상폐 논란과 현재 증시 및 IPO 시장 상황을 감안한 조치로 해석된다. 고 대표는 “과거 자진 상장폐지 등 논란이 있을 당시랑 현재는 경영진이 다르다”면서 “하지만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주주 친화 정책을 이어나간다는 생각”이라고 했다.

태림페이퍼는 상장으로 마련된 자금을 투자에 활용하겠다는 방침이다. 회사는 공모가 상단 기준으로 총 1783억 수준을 조달할 수 있으며 이 중 신주 매출로 새로 유입되는 자금은 1070억 원이다. 고 대표는 “회사가 상장을 하는 이유가 성장 자금을 확보한다는 것”이라며 “설비 증설 등으로 생산능력이 약 10%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완기 기자·김민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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