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AC)인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코스닥 상장에 재도전한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가 기업공개(IPO)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국내 첫 ‘상장 액셀러레이터’가 탄생하게 된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28일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상장 예정 주식 수는 총 1297만 9770주로 이 중 16%인 210만 주를 공모할 계획이다. 상장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 맡았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2014년 설립된 액셀러레이터다. 액셀러레이터는 초기 스타트업을 상대로 투자와 경영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최대주주는 창업자인 이용관 대표(지분율 26%)다. 이 대표는 자신이 설립한 반도체 스타트업인 플라즈마트를 매각한 뒤 회수한 자금으로 블루포인트파트너스를 창업했다. 지난 2020년엔 총 110억원 규모로 프리IPO를 진행해 DB금융투자·IBK기업은행·소프트뱅크벤처스·키움투자자산운용·퀀텀벤처스코리아·한국투자증권 등으로부터 자금을 유치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지난 2020년 코스닥 상장을 추진했다가 같은 해 12월 자진 철회한 바 있다. 업계 첫 상장 추진 사례였던 만큼 주식 시장의 이해도가 성숙하지 않았던 데다 추후 실적이 한층 호전될 수 있다는 전망에 한 차례 ‘숨 고르기’를 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는 최근 증시 침체에도 벤처 투자는 계속 증가하며 액셀러레이터 시장도 커지고 있어 상장을 위한 여건이 무르익었다고 판단한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실적도 급증세다. 지난해 매출은 2020년보다 두 배 증가한 385억 원을 기록했으며 순이익은 전년 대비 3.6배 불어난 225억 원을 나타냈다.
블루포인트파트너스의 IPO를 시작으로 다른 액셀러레이터들도 잇달아 상장을 추진할 전망이다. 퓨처플레이는 대신증권(003540)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연내 증시 입성을 추진하고 있다. 퓨처플레이는 국내 액셀러레이터 중 최대 규모인 1000억 원 이상의 자산을 운용하고 있다. 다올인베스트먼트(298870)·스톤브릿지벤처스(330730) 등 일부 벤처캐피털이 최근 증시에 상장한 것도 액셀러레이터들의 IPO에 자극을 줬다는 해석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