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가 3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측은 정 후보자에게 자녀의 ‘입시의혹’, ‘병역의혹’ 등을 거론하며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공세 수위를 높였다.
신현영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위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 보건복지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서 그간 제출되지 않았던 정 후보자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며 비판했다. 신 위원은 “정 후보자가 병역 의혹 검증을 위한 MRI 영상 자료 등 핵심 자료를 개인정보 이유로 제출을 거부한다”면서 “언론에 의해 제기되는 문제들은 국민 눈높이에서 충분히 문제 삼을 만한 의혹”이라고 말했다. 정 후보자의 평소 해명 태도도 지적했다. 신 의원은 “의혹이 제기되면 과장되거나 허위 의혹이라고 말한다”며 “해명 검증도 셀프로 진행한다”고 비판했다. 이어 “오전까지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다면 고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후보자는 신 위원의 이러한 지적에 기존의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정 후보자는 “MRI 영상 자료도 나중에 온라인에 영상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담보해주신다면 의료 전문가가 보실 수 있도록 제출하겠다”고 답했다. 정 후보자는 제기된 아들의 병역 의혹에 대해 국회에서 의료 전문가를 지정한다면 자료를 제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 후보자 자녀들에 대한 입시 의혹에 대한 공방도 이어졌다. 고민정 위원은 “17·18년도 입학 원서 중 17년도 자료를 제출하지 않아서 아빠 찬스가 있는지 검증할 수가 없다”면서 “검증하겠다고 요청한 것인데 왜 거부하는지, 숨기고 싶은 것이 있다는 의심을 거둘 수가 없다”고 말했다. 김원이 위원도 입시 의혹에 대해 목소리를 높였다. 김 위원은 “국회가 국민 대신해 검증하려면 자료가 기본”이라며 “자녀가 경북대 의대에 2명이 편입했는데 아빠 찬스, 지인 찬스가 있었는지 이게 핵심”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위원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심사위원 인적사항을 요청했는데 거절했다”고 비판했다.
다만 정 후보자는 ‘자료 제출을 하지 않는다’는 지적에 대해 “868건 자료가 요구됐고 그중 782건 자료를 성실하게 제출했다”며 “90%를 넘게 제출했다”고 반박했다. 자녀 입시 의혹 관련 서류 제출은 학교의 일이라며 선을 그었다. 정 후보자는 “입학 원서에 대해서도 못 낼 이유가 없다”면서 “다만 학교 업무기 때문에 이렇다 저렇다 얘기 할 부분이 아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