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방석집 논문심사' 결정타…'온가족 특혜' 버티던 김인철, 결국 사퇴

김인철, 尹 정부 장관 후보자 중 첫 사퇴

온가족 장학금 특혜부터 총장시절 각종 논란

'방석집' 제자 논문심사 의혹 하루 만에 사퇴

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사퇴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김인철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 마련된 후보자 사무실 앞에서 사퇴 입장을 밝힌 뒤 고개를 숙이고 있다. 연합뉴스




김인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3일 자진 사퇴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이 후보자로 지명한 지 21일만으로 새 정부 1기 내각 후보자 가운데 첫 낙마다. 김 후보자는 그간 한국외대 총장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시절 각종 논란과 가족의 풀브라이트(Fulbright) 장학금 혜택 의혹을 받은 데 이어, 이른바 ‘방석집’으로 불리는 고급음식점에서 논문심사 관련 접대를 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되자 결국 스스로 물러났다.

김 후보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께 교육부 장관 후보자 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있는 서울 여의도 한국교육시설안전원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후보직을 사퇴한다”며 “국가와 사회로부터 받은 혜택을 마지막 봉사를 통해 돌려드리고 싶었지만 많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이어 "어떤 해명도 하지 않겠으며 모두 저의 불찰이고 잘못”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자는 그간 ‘온 가족 장학금 혜택’을 비롯한 각종 논란에도 적극 해명해왔으나, 한국외대 교수 시절 이른바 ‘방석집’이라 불리는 고급식당에서 접대를 받으며 제자의 박사 논문 심사를 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이후 하루 만에 사퇴를 결정했다.

관련기사



이성만 국민의힘 인천 연수구청장 예비후보의 회고록에 따르면 당시 지도교수였던 김 전 총장은 1999년 이른바 '방석집'이라고 불리는 고급 음식점에서 박사과정 논문 심사를 진행했다. 이 예비후보는 “방석집이라 불리는 광화문의 한식집에서 우연히 논문심사 이야기가 나왔는데 주인 마담이 최종심사를 이곳에서 하면 어떻겠냐고 제안했다"며 "처음에는 논문의 통과 여부를 결정하는 장소로는 적절하지 않다 싶었으나 김인철 지도교수가 승낙했다”라고 했다.

앞서 김 후보자는 지난달 13일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이후 뒤 연이은 비리 의혹과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본인과 배우자뿐 아니라 딸·아들 등 온 가족이 미국 풀브라이트 장학금 혜택을 받았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남편 찬스'·'아빠 찬스' 논란이 일었다. 자녀들의 장학금 신청·합격 시기 김 후보자가 한국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이었다. 해당 프로그램은 1년 차 학비 최대 4만 달러(약 5000만 원)에 달하는 혜택이 주어져 경쟁이 매우 치열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부터 올해 초까지 8년간 역임했던 한국외대 총장 시절도 논란이 됐다. 김 후보자는 한국외대 총장 시절 1년10개월간 대기업 사외이사를 겸직해 고액의 급여를 받았는데, 허가권자가 총장 본인인 것으로 드러나 ‘셀프 허가’ 논란을 낳았다. 한국외대 총장과 대교협 회장 겸직 당시 법인카드로 ‘쪼개기 결제’를 하는 등 사용 규정을 어기고 청탁금지법까지 위반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2019년 교육부 회계감사에서 적발된 한국외대의 50억원대 회계부정에도 연루돼 기소유예 처분을 받기도 했다.

또한 대학 발전기금을 모금한다며 이른바 ‘금수저’ 학생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전수조사를 실시하는가 하면, 총학생회 학생들을 향해 막말을 해 ‘불통 행정’ 지적을 받기도 했다. 교수 시절인 2013년 2학기 본인이 가르치는 수업에 제대로 출석을 하지 않은 프로 골퍼 김인경 선수에게 A+를 부여하며 '학점 특혜' 논란을 일으켰다. 성폭력 교수를 옹호하고 제자 논문을 표절했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에도 김 후보자는 물러서지 않고 적극 해명하는 모습을 보여 왔다. 특히 풀브라이트 의혹에 대해 김 후보자는 “풀브라이트 동문회장인 후보자가 장학생 선발 과정에 영향력을 행사했을지 모른다는 식의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며 "장학생 선발에 관여하는 것이 원천적으로 불가능한 구조로 근거 없는 의혹제기에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신중섭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