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건설업계

대형사 송도 분양대전, 분양가 9억·계약금 비중 10%가 성패 갈랐다

■ 열기 식은 송도 분양시장 누가 웃었나

중도금 대출·초기 자금부담 따라 ‘완판·미분양’ 엇갈려

럭스오션SK뷰, ‘무순위 청약’ 재도전…선착순 분양도

자이더스타·힐스테이트레이크4차도 한 차례 무순위

아크베이만 정계약서 완판 “대출·계약금 조건 때문”

송도 럭스오션 SK뷰 단지 조감도/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송도 럭스오션 SK뷰 단지 조감도/사진 제공=SK에코플랜트




최근 반 년간 대형 건설사들의 아파트 분양이 잇따른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수분양자의 자금 조달 여건을 고려한 마케팅 전략이 청약 성패를 좌우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건설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날 청약홈에서 ‘송도 럭스오션 SK뷰’ 16가구에 대한 무순위 사후 접수를 시작했다. 올해 1월 입주자모집공고를 한 이 단지는 예비 당첨자까지 뽑았지만 총 1114가구 가운데 129가구(11.6%)의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이후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는데도 일부 물량이 남자 지난달 28일부터 모델하우스에서 선착순 분양도 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초 입주자모집공고를 낸 ‘송도 자이 더 스타’ 역시 무순위 청약을 실시해 올 2월 중순에야 물량을 모두 소화했다. 최초 청약 경쟁률은 평균 13 대 1로 높은 편이었지만 1533가구 가운데 84가구(5.5%)가 남았었다. 올해 2월 분양을 시작한 현대건설의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4차’도 지난달 20일 전체 1319가구 가운데 남은 13가구(1.0%)에 대한 무순위 청약을 진행했다.





이와 달리 정계약 단계에서 물량을 모두 판매한 단지도 있다. 지난해 12월 분양에 나선 포스코건설의 ‘더샵 송도 아크베이’는 최초 당첨자와 예비 당첨자까지만 받고 775가구 완판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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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지별로 분양 희비가 엇갈린 것은 분양가 책정 및 계약금 비중에 차이가 있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더샵 송도 아크베이의 경우 주력인 전용면적 84·98㎡의 분양가를 9억 원 이하로 책정해 중도금대출이 가능하도록 한 것이 주효했다.

반면 송도자이 더 스타는 가장 작은 평형인 84㎡부터 분양가가 9억 원을 넘었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4차는 주력 84㎡의 687가구만 분양가 9억 원 이하였고 송도 럭스오션 SK뷰의 경우 일부 저층을 제외한 84㎡ 대부분이 분양가 9억 원을 넘었다.

당첨 발표 직후 마련해야 하는 계약금 비중도 더샵 송도 아크베이와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4차는 10%였지만 다른 두 곳은 20%로 초기 부담이 상대적으로 컸다.

한 시공사 관계자는 “송도의 발전 가능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들이 많아 결국 모든 현장이 분양을 완료할 것으로 보이지만 평형별 분양가나 계약금 설정에서 소비자의 자금 조달 여력을 면밀하게 고려하지 않은 곳들이 입주자 모집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고전했다”고 설명했다.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4차 조감도/사진 제공=현대건설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4차 조감도/사진 제공=현대건설


이수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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