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국회·정당·정책

구인사 방문 김건희 "尹 약속 지키러 왔다" 공식활동 시동?

단양 구인사 찾아 스님과 면담

유기견 행사 등 잇단 외부활동

김 여사, 1부속실서 지원 업무

김건희(오른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이 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김건희(오른쪽)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이 3일 대한불교 천태종 총본산인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 총무원장인 무원 스님의 안내를 받으며 경내를 돌아보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부인인 김건희 여사가 3일 충북 단양 구인사를 방문했다. 10일 윤 당선인의 취임식 참석을 앞두고 잇따른 외부 활동을 통해 공식 등판 전 몸풀기에 나선 모습이다.

김 여사 측 관계자는 이날 “윤 당선인이 대선 후보 시절 구인사 행사에 참석한 뒤 재방문을 약속했다”며 “일정상 당장 (윤 당선인이) 방문하기 어려워 김 여사가 일단 먼저 구인사를 찾은 것”이라고 전했다.



김 여사는 대한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구인사에 방문해 대조사전을 참배한 뒤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 총무원장 무원 스님을 예방했다. 이어 스님들과 비공개로 면담하고 윤 당선인의 인사를 대신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당선인은 지난 대선 과정에서 구인사를 두 차례 찾은 적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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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여사가 종교계 인사들을 만나는 것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올 2월에도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목사, 봉은사의 원명 스님을 차례로 만나는 등 종교를 가리지 않고 두루 만남을 이어갔다. 이를 두고 김 여사가 문화·예술·종교 분야에서 전시 기획 등 자신의 전문 분야를 살려 행보를 재개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윤 당선인과 김 여사가 여러 반려동물을 기르고 있는 만큼 동물 복지 이슈에도 목소리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김 여사는 지난달 28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전시를 관람하고 30일에는 유기견 거리 입양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는 등 문화 부분에서 외부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유기견 입양 행사는 김 여사가 오랫동안 후원해온 동물 구조 단체 주최로 열렸다. 당시 김 여사는 행사 참석 후에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동물은 인간의 다정한 친구’ ‘동물 보호’ ‘동물 학대 금지’ 등 메시지를 공유했다.

일각에서는 김 여사가 취임식 전 공개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 여사가 8일 부처님오신날을 기념해 불교계 공식 행사에 참석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인수위 측은 “현재까지 10일 취임식 참석 외에 김 여사의 참석이 결정된 공개 활동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한편 김 여사 지원 업무는 대통령실 제1부속실에서 맡을 예정이다. 지금까지 대통령 배우자의 수행을 담당했던 제2부속실은 윤 당선인의 공약대로 폐지된다. 장제원 당선인 비서실장은 1일 “외국 원수가 오면 대통령 부인의 일정 등을 보좌해야 하지 않겠느냐”며 “(대통령 배우자를 위한) 특별한 담당자나 전임자를 두기보다는 (1개) 부속실에서 포괄적으로 대통령과 대통령 부인을 함께 보좌하는 방식으로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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